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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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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아버님 잘 계신가요?

아버님 너무 오랫만에 들린것 같아요.
잘 계신지 ..흐르는 세월과 함께 아버님의 기억도 조금씩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벌써 3번째 겨울이 찾아 왔네요..

그동안 엄마가 많이 외로워 하시고 아버님 많이 보고 싶어 하셨어요.
아버님이 안 계신 빈 자리가 아직도 익숙치 않으신지 왜 그렇게
외로워 하시는지... 더군다나 우리가 너무 머나먼 곳으로 떠나 버린지라
엄마가 정말로 힘들어 하셔요.  아버님께서 잘 좀 지켜 주셔요.

요즘은 허리가 많이 아프시다는데 찾아 뵙지도 못하고 이렇게
마음만 아파 하고 있습니다.
전화 통화 할때마다 눈물이 쏟아 집니다.
아버님께서 엄마 곁에 계셨더라면 그렇게 힘들어 하시지는
않으실텐데 말예요.

저희는 러시아 있다가 요즘은 노르웨이에 와 있어요.
살아계셨으면 엄마와 같이 여기 놀러 오셨으면 좋아 하셨을텐데,
모든게 너무 안타깝고 마음 아프고 엄마만 혼자 떨어뜨려 놓고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현실이 정말 인정 하기 싫습니다.

낼 모레면 설날이네요.
인호, 혜진이 아버님 살아계실때 엉덩이 쳐들고 세배 드린 기억 나시지요?
해외 오래 살다 보니 아이들이 세배 드리는 것 조차 잊어 버리고
우리나라 큰 명절에 대해 제대로 인식을 못하고 이해도 못 하고 있어요.
올해는 앉혀놓고 절하는 방법도 제대로 가르칠까 봐요.
세뱃돈도 줄까요?  아버님?

허허~`웃으시던 아버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한것 같은데
한해두해 세월이 흐르면서 아버님 찾아오는 횟수도 줄어들고
아이들도 할아버지를 아득해 하는것 같아서
자주자주 이야기 하면서 한번더 생각 하게끔 아버님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어야 할것
같아요.   아버님 우리 모두 아버님 너무너무 사랑한다는거 아시죠?
하늘 나라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저희를 지켜 봐 주세요.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다시 아버님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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