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사랑합니다.
손자인 종민이가 찗은 시간에 어느덧 성숙한 연주를 하게되었네요. 올해에 중학교에도 들어갔습니다. 지금쯤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얼마나 기뻐하실지 무척 그리워 지네요..
광덕중학교로 배정되면서 학교거리가 먼편이라 아침마다 학교에 데려다 주고 출근하고 있어요. 엊저녁 학교에서 지금까지의 성장과정중 즐거운시간과 우울했던 시간을 그래프로 그려온게 있는데 무엇보다도 종민이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일이 제일 마음이 아팠던것 같아요. 왠지 이글을 올리는데 자꾸 눈물이 나네....
다들 잘 자라고 건강하니까 아버지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리라 생각됩니다.
늘 바쁘다 보니 함께한 부족한 시간이 아쉽기만 하고 맘편하게 곁에서 지켜봐주지 않았던 일들이 마음 한 구석을 여미게 하지만 제가 최선을 다해 우리 가족을 이끌어 갈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막상 우리곁을 떠나고 나니 자꾸 그립기도 하고 세상살이 쉽지 않기에 더욱 더 아버지도 마음 고생이 많았겠지 하면서 굳굳이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그저 곁에 있으면 한편으로 마음속 깊이 든든함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구나 싶은게 두 어깨가 점점 무겁습니다.
종민이가 연주를 하는 모습과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어른 스러워진 것등... 함께 나누길 바랬는데 너무도 아쉽고 마음이 아파집니다. 광복이도 아주 잘 크고 있으니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지켜봐 주시고 기뻐해 주시길 바래요. 남보다 내가 행복했다는 것이 부모님의 노고로 이처럼 자랐다는게 감사드립니다.
지난 콘서트 장에서 등수에 올라 상장과 트로피도 타온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언제나 우리들 마음에 아버지의 사랑이 깊이 새겨있으니 기쁜 마음으로 아버지께 편지를 올립니다.
한편, 호국원에 감사의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사이버 참배로 나마 아버지를 뵐 수 있는게 너무 감사드리고 모처럼 아버지께 올리는 편지가 잘 송달될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원히 우리가족의 기둥이신 아버지를 잊지 않고 손자들이 잘 크고 훌륭한 인재가 되도록 꼭 곁에서 지켜봐 주길 소망드리며 자주 찾아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