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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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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아버지..

아버지....
언제든 제가 필요로 하고 원할때마다 그 자리에서 절 반겨주실줄 알았는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다만 먼저 가셨을뿐이지 언젠가는 뵙게 될꺼라는 것에 기대를 걸고 눈물이
나고 멍해질때가 있지만 참고 또 참겠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아버지는 강원도 땅에 농장을 지으시겠다며 저희와
떨어져 지내셨죠..
그때는 그냥 엄하기만 한 아버지가 멀리 가신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했던 생각이
납니다.
그러다가도 뵙고 싶으면 버스타고 기차타고 가면 항상 그 자리에서 저희를 반겨
주셨죠..
이후 저의 군입대..장기 지원..너무 오래 떨어져서 지내다 보니 20대 후반에 전역후
아버지와 지내던 시간이 조금 불편했었나봐요..
전 또 기약없이 서울로 일하겠다고 가고 아버지만 남으셨죠..
많이 외로우셨죠?
나중에 어머니와 합치긴 하셨지만 욕심많은 아버지께서 이것저것 의욕적으로
일을 하셨지만 여의치 않아 많이 힘드셨죠??
아버지
집사람이 아버지 장례식때 절 보고 많이 놀라더라구요.
평소엔 찔러도 피한방울 안 나올 사람이라며 무섭기까지 하다고 했었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눈물이 그치질 않는지..
지금도 글을 쓰면서 자꾸 눈을 훔치게 되네요..
아버지..그래도 가시기 전에 저희 딸 가람이를 보셔서 다행입니다.
기억나시죠?
아버지 손녀딸이에요..
그동안 숨기고 지내서 죄송합니다.
아버지께 당당한 아들이 되고 싶었는데 실망을 드릴까 싶어 다음에 다음에 미루다
보니 결국은 손녀라고 안아볼수도 없게 시간이 흘러버렸네요.
어머니도 그러셨어요.. 저희집에 오셨을때 아버지도 여길 와 보셨어야 하는데..라구요.
전 아버지께서 저희 사는 모습을 지켜보실꺼라 생각합니다.
열심히 살께요.
잘해드리기만 해도 아쉬움이 남을텐데 이렇게 불효만 저질렀으니 제 가슴에 피멍이
드는것 같습니다.
아버지..다음에 또 뵙게된다면 저 다시 아버지 아들하고 싶어요.
주변사람들이 아버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든 전 영원한 아버지 아들로 남겠습니다.
호국원에 아버지 혼자 남겨 놓고 왔지만 전우분들이 많이 계시니 외롭진 않으시죠?
5월 10일날 찾아뵐께요..
가시기 전에는 기력이 다하셔서 누워만 계시다 갔지만 지금은 정정하실 때 모습대로
돌아다니시겠죠??
사랑합니다. 아버지..
존경합니다. 아버지..
보고싶어요. 아버지..
편히쉬세요. 아버지..
자주갈께요. 아버지..
우리 어머니, 형, 형수님, 저, 지영이, 가람이 항상 아버지 잊지않고 최후의 날에 하느님
곁에서 다시 뵙기를 고대하며 이만 줄일께요..
하느님. 저희 가족의 기도를 기억하시어 아버지에게 평안을 주세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 하오니
저희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도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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