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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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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오늘은 우울한 날이네요.

따스한 볕과 달리 우울한 날이네요.
아무 이유없이 말이죠.

아침 일찍 일어나 주먹밥 만들어 어디를 갈까하다,
도리없이 또 찜질방에 갔습니다.
딸기잼을 만드신다고 경동시장을 가자 하시는데,
저는 거기도 가고 싶지않고...
그래서 가지 않았습니다.
언니가 같이 갔어요.
지금 집안은 온통 딸기 향으로 뒤덮였어요.

어제는 영불사에 엄마와 같이 가기로 했는데...(어제가 초하루잖아요)
거기 또한 내키지 않아 가지 않았답니다.
엄마만 혼자 가셨어요.
내일도 가기로 했는데....(산신당 제를 올린다고 하네요)
간다고는 했는데 갈지, 말지,
왜 이리 무력감이 밀려오는지

지금은  
아무도 의식하지 않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 그렇게 가만히 누워
한참을 먼~하늘만 바라보며
마치 죽은 사람 마냥 그냥 그렇게 지내고 싶은 하루입니다.

중미산의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아~ 좋구나하며 차 안에 누워 한없이 밤하늘을 보던 그모습
 
이맘쯤 북한산에 올라 바위에 누워 
따스한 햇빛을 맞으며
멀~리 올려다 보며 맑고 깨끗한 하늘에 웃음짓던 그모습

그모습 모두가 전혀 내가 아닌듯한 
이 참담한  느낌
왜일까요.
왜?

봄이라 그럴까요?
후~훗
그건 아닌것 같은데...
봄이라면 맘이 싱숭생숭해야지...
적어도 이리 쓰리고 아픈 맘은 아닐텐데...
문득 이세상에 나혼자
낯선곳에 서 있는 듯한 아득한 이 느낌!

아버지
저,,  지금 맘이 아파요. 가슴이 막~ 저려와요.
그런데 이 기분에서  잠시 젖어 있고도 싶어요.
어제도, 그제도, 또 그전날에도...
요즘 계속 잠도 잘 안와요.
누워서 뒤척,
T.V.도 틀어 놓고 이리 저리 왔다 갔다,
밤에 김밥도 말아보고..
보리차도 끓여보고..
창문에 매달려 달이라도 찾아보고...
아무리 애써도 제 맘에 빵구라도 난듯 
가슴이 저려요.
 
지금부터 눈을 감고
죽은듯이 가만히 누워 잠들고 싶어요.

아무에게도 
어떠한 물음도 받지 않고 
왜냐고도 채근 받지 말고 
그냥 그렇게 가만히,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고 누워 있고 싶어요.  
가만히 말이죠.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말고 말이죠.
아버지도 그럴때가 있었죠?
단지 저희가 알지 못했을뿐. 맞죠?
아버지 보고싶어요.
아버지는요?
우린 겉으로는 그리 무척 다정하지는 않은 부녀였는데...
그런데 왜 이제 이렇게 가슴이 저리고 아픈지...

아버지
기분이 Up되는 날
다시 편지쓸께요.
오늘은 왠지 계속 우울해서 안되겠어요.
한식도 지나는데...
못가뵈서 죄송하고요.
우리는 19일날-토요일이예요- 찾아 뵐께요.


        2008년 4월 7일 월요일
                                   밖은 무척 따뜻한 날 속절없이 우울해 하는 작은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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