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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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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엄마,아버지...

엄마,아버지..
밤만 되면 엄마 아버지의 모습이 더욱 생각이 나네요..
아버지를 보낼 땐 마지막을 함께 하지못해 무척이나 가슴아팠는데
아버지 떠나신지 103일째 되는날 엄마 떠나는 모습은 그래도 지켜볼 수 있었어요...
엄마는 성금요일에 돌아가셔서 천국문이 활짝 열려있을 때 가셨죠?
지금 이시간에도 "엄마~저 왔어요"하면 "그래..왔나~"하시며 반겨주실 것 같은데
이제 엄마의 모습은 사진으로밖에 만날 수 없네요...
오늘 미사를 드리고 윤우랑 윤우아빠와 함께 마지막으로 또 언제오겠나.. 하는생각에
다시한번 효목동 집을 다녀왔어요 엄마손때가 가득묻어있는 유모차를 보며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건강하신모습으로 유모차 없이 이곳저곳을 아버지와 함께 다니셨으면 하는생각을 했어요, 큰방에 있는 자전거 운동기구는 아직도 아버지가 텔레비전을 보시며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계시는 뒷모습이 생각나게했어요...  여기저기 엄마 아버지의 흔적이 없는 곳이 없어서 이집에서 사실 때의 모습이 계속생각나고.. 너무 보고싶고.. 엄마가 날위해 신문지가 놓여있는 그 의자에 앉아서 미역국을 끓이고 계실 것만 같고...
마지막으로 집을 나오면서 초인종을 눌러봤어요 혹시나 엄마가 집에서 "누꼬?~" 하시며 문을 열어주실까 싶어서.... 근데 계속 벨소리만 나오고 엄마 아버지는 끝끝내 아무말씀이 없더라구요.... 
엄마 아버지
살아계실때 우리 2남 2녀 키운다고 고생만 많이하시다 이렇게 가시게 되어 제가 너무 가슴이 아파요  엄마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우리에게 헌납하시다 노후까지 힘들게 하신것같아서.... 아버지는 파킨슨병으로, 엄마는 척추관협착증으로 외출하시기 힘들어하셨죠?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두분 모두 젊은 시절로 돌아가 알콩달콩 손잡고 비산동 집부터 출발하셔서 서부시장지나 달성공원에서 큰아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도 보시고 엄마가 좋아하시는 개나리도 쭉 한번 보세요... 참, 엄마는 개나리 처녀도 좋아하셨지요? 엄마살아계실 때 한번 불러드릴껄...  꽃구경 다하셨으면 서문시장에 가셔서 예쁜 옷사시고 맛있는 음식도 사드세요.  참, 엄마아버지, 지하철 한번도 안타보셨죠? 거기보면 지하철역 있는데 1호선 타면 아양교가요... 1호선 타서 아양교에서 내리시면 효목시장 따라 쭉 올라오시면 효목동 집이 나올꺼에요    주변에 동촌유원지도 있으니까 봄바람 쐬러 다녀오셔도 좋을 듯 싶네요... 그리고 제가 사는집에도 한번 오세요  살아생전에 단 한번 오셨다 가셨잖아요...
그리고 평생 가고싶은 곳 마음대로 훨훨 날아가세요 이제는 자식들 걱정은 하지 마시고 두분 행복하게만 지내세요... 다음에 또 와서 글 남길께요.. 이만 줄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로 시몬과 아네스의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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