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동안 친구들 많이 만나시고 잘 지내셨죠? 오늘로서 호국원으로 가신지 일주일째네요. 그 일주일이 저에겐 너무나 길고 아픈 시간들이었네요. 아버지 돌아가시기 열흘전부터 그렇게 몸살기운으로 아프더니 아직까지도 저는 골골대고 있네요. 몸 아픈거야 참을수 있다해도 마음이 너무 슬퍼서 이러나 봅니다.
이곳만 오면 아버지 흔적 볼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반면에 더 울기도 한답니다. 하늘우체국이라는 글만 봐도 아버지가 이세상에 안 계신것이 느껴져서 그런가봐요. 큰 언니가 자주 편지써서 좋으셨죠? 큰언니 말대로 엄마는 자식들에게 강한 모습으로 괜챦다고 하시지만 제일 힘들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계실꺼예요. 50년 넘게 두분이서 지내셨는데 그 허전함이 오죽 하겠습니까. 아버지께서 엄마가 잘 이겨낼수 있도록 그곳에서 힘 많이 주고 계시죠?
이 편지 한번 쓰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네요. 애들 깨기전에 부랴부랴 쓸려고 했더니 일찍 깨버렸네요. 제가 넘 슬퍼할까봐 한시라도 가만두질 않나봐요. 아버지 마음도 막내딸이 울고 슬퍼만 하고 있는건 바라시지 않으시겠죠? 아버지로 인해 이세상에 존재할수 있게된 소중한 생명들 보며 힘을 내어 봅니다. 울면서 힘들게 이 편지를 써나갔는데 아버지 웃는 모습 떠올리며 오늘은 여기까지 쓸께요. 아버지! 부디 오늘하루도 많이 웃으시고 가고 싶으신곳 원없이 다니시고 기분좋게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