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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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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그리운 아.버.지.

아버지 왜꿈에도 한번안오세요
  딱 일주일전오늘이네요 살아서는타보시지도 못한 우리차에 영전사진으로 타보시고 하늘나라가셨죠 장지까지가는길목에 사시던고향집도 주검으로 가시고 ...목이메이네요 동네 언고개를 넘아갈때이제 고향집에와도 영원히안계신다고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아파 견딜수가 없더라구요 이렇게 아버지가 있고 없고가 큰슬픔인것을 몰랐을까요
아침에 애들학교보내고 지난주를생각하며 눈물이났어요
 지금제가할수있는건
 아버지를느낄수있는건
 여기밖에없네요
 객지나와있으니 아버지가저세상으로 갔다는게 정말 안믿어질정도로
 문득엄마께 아버지뭐하시냐고
식사는잘하시냐고 실수할뻔했어요
 엄마는 아침에전화통화했는데 아버지의빈자리를
우리가 걱정할까봐 나름대로 참느랴 밭에가신다네요
뭐가 신이나겠어요 
뭘하셔도 아버지가 안계시니 재미도 없으시죠
 왜그리 일찍서둘러 가셨나요 
살아생전 아니 암수술하시고 그시원하게
누구나하는목욕한번 욕조물에푹담그시지도 못하신게
 늘 가슴이아파견딜수가 없네요 지지난여름 시골내려갔을때
 고추밭에 약 치신다고 다녀와서는 등에지고 온농약통을 사정없이내려치고는
 온갖투정과 됀증을 엄마께퍼부시고는 왜죽게놔두지 살려셨냐고 재대로
 몸도 못씼으니 얼마나 끈쩍거리고 싫었을까요 그땐 몰랐어요
 아버지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래도 찬기로 몸을식히고 식사를하시면서는 당신이하신 행동 에 작은미소로 대신하셨죠
 딸인저도 애교가 부족해 아버지께 누구나하는 스킨쉽한번 못하고
그시절 아버진 하긴 다그렇게 사랑표현을 했겠죠 이젠정말잘할수있을것같은데 ...
아버질 잃고, 이제사 철이드네요
 아버지 이제영원히 이세상에 존재치 않지만
제가 늘보고싶을때 여기 호국원에들어와 뵐수있어서
그래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아버진정말 나라를위해 충성하신 훌륭한분이십니다
이제그곳에서는  5년동안부착하고 다니셨던  인공항문과 소변줄 다떼시고
아픈다리도 이제다 나으시고 편안히계세요
 이못난, 아니 아빠딸인데 못났다면 속상하시니까  여하간 잘난딸이될려고 노력약속드리께요
세월이약이라고 하듯이 아버지의 정신력과 검소함, 우리식구모두 본받아 잘 살아갈께요 며칠전부터 마음속으로만 쓴편지가 너무많은데 직접 글로 쓸려니 어렵네요
 학창시절 쓰고는 아마 전화로만했지 편지는 처음이지 않나 싶네요
 살아가며 자주 올리겠습니다
이제가게주문이 막들어오네요
일열심히 할께요
 아버지 그곳에서 지켜봐주세요 마음가짐 삐뚤어지지않게
우리식구 가족 모두다 보살펴주세요
아버지를그리워하며 절을올립니다 오늘도 편히쉬세요
아버지의 세째딸 현정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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