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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국립5·18민주묘지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하늘에 별이 하나만 보이더군요

나는 죄를 지으면서 살지 않았다고 생각해왔는데 처음 광주땅을 밟으면서 핏줄이 댕기는것 같이 편했지만 정작 5.18민주묘지를 올때는 깜깜한 밤에 도둑고양이처럼 담을 넘어서 숨어서 왔지요. 내가 여기에 오는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읍니다.
나는 그들의 피흘림과 피맺힌 절규를 직접보고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군사독재정권의 잔혹함을 모르고 살았다는 부끄러움때문이겠지요.여태까지는 세상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 착각에 빠져 살았지만 높이 솟은 커다란 탑앞에 서있으니 나는 한없이 작고 초라해 보였읍니다. 하늘에는 비가 금방 솟아질듯이 구룸이 끼였고 별이 하나만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읍니다. 만약 저별이 나의 별이라면 힘있고 권세있는 사람들은 볼수 없어서 세상 온 천지가 깜깜할 뿐이고 고통받고 차별받는 우리 평범한 보통사람들을 위해서 구석구석 찬란하게 비쳐줄 것이라고  상상하니 어느덧  별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더군요. 나는 그 기이한 현상을 보면서 내가 민주와 정의를 상상만 해도 우리국민들이 항상 나와 같이 동행하고 같이 한다고 믿었읍니다. 지금까지 할수만 있다면 할수만 있다면 하고 몸부림치고 살아온것같이 단 하루도 안주하지 않고 오늘밤의 기적을  상상하면서  살아가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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