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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5·18민주묘지 - 참여게시판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5·18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고
중학교 때도 5·18 이 되자 5·18 관련 비디오 자료를 보았던 것이 기억난다. 그 때에도 광주 시민들, 특히 학생들의 엄청난 힘과 결속력을 보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동정했다. 하지만 현재 어느 정도 정착된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내가 그들의 심정을 모두 이해한다고 말한다는 것을 오히려 그들에 대해 막말을 하는 것 같았다. 오늘은 자원봉사를 하러 5·18 국립 묘지에 가자고 친구들과 상의를 했다. 나는 이곳에 오면 쓰레기를 줍거나 청소만 하고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5·18 비디오 상영물을 보면서 중학생이었던 내가 5·18 에 대해 느꼈던 것보다 더욱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계엄군들은 시민들과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때리고 죽이기 까지 했다. 나라의 적을 대상으로 국방의 임무를 지닌 그들이 비무장상태인 시민들을 무력으로 탄압했다는 것은 시민들을 적으로 보았다는 말이 된다. 나는 그래서 계엄군에 대해 항상 나쁘게만 생각했다. 똑같이 당해야 한다고 극단적으로 말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안되면 되게 하라하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던 군인들의 모습속에서 유독 한 군인은 입을 꼭 다물고 땅만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클로즈업되었다. 그렇다. 그들은 상부의 명령만을 받고 그렇게 행동했던 것이지 그들의 뜻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간과했던 것이다. 그 장면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잊혀지지 않았다. 군인이건 광주의 시민이건 모두 이나라의 국민이다. 서로 화합함으로써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해야할 주체인 것이다. 그런데 서로 다치게 하고 짓밟는 행위는 결국 우리 나라의 전진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영상을 다 보고 나서는 국립묘지 주위에 쓰레기를 주으면서 관리사무소 아저씨의 설명을 들었다. 정말 유익한것을 많이 가르쳐주셨다. 국립묘지에는 우리가 그냥 보고서는 알 수 없는 많은 함축적인 조형물이라던지 상징적인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민주의 광장에는 18그루의 느티나무가 있는데 이는 5·18 의 18을 상징한다는것.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관광객들이 와서는 이런 의미를 알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가끔씩 시내를 나가면 아무생각없이 볼일만 보고 집에 들어오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제는 80년대의 도청 분수대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면서 지금 내가 이렇게 편히 살고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최대한으로 존중받으며 살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민주화를 위해 기꺼이 한 몸을 받쳤던 민주열사들의 뜨거운 열정덕분 이라는 것을 떠올리며 그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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