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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5·18민주묘지 - 참여게시판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5.18 영상 감상후...
봉사활등을 하기 위해 오랜만에 찾아온 5.18 공동묘지. 그날 나와 동생은 뜻 밖의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봉사활동이라고 떳떳히 말 할 수 없지만 봉사활동 만큼이나 의미있는 활동을 했다. 나와 동생이 하게 된 활등은 바로 5.18 다큐멘터리 영상을 본 후에 감상문을 쓰는 것이었다. 평소 글쓰기를 귀찮아 하던 나에겐 썩 반가운 활동이 아니었다. 중학교 시절 엄하셨던 미술 선생님 지도아래 3년간 5.18에 관하여 지겹도록(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육 받았고 5.18묘지에 자주 방문했었던 나는 내심 짜증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어차피 해야하는 활동이기에 마음을 고쳐먹고 사진 전시관으로 향했다. 막상 역사의 문을 지나 사진 전시관에 들어섰을 때에는 활동에 대해 마음속으로 짜증을 내고 귀찮게 여겼던 내 자신이 한 없이 부끄럽게 느껴졌고 마치 염라대왕의 앞에 있는 것처럼 긴장이 되고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올바른 민주화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생이 되어 처음 보는 다큐멘터리 영상. 중학교 시절 여러번 봤던 영상인데도 왠지 새롭게 느껴졌다. 영상을 보면서 마음속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감정들.... 부끄러움, 분노, 자부심... 등등의 것들이 나를 휘감았다. 당시 광주 시민들이 처음 시위를 할 때에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12.12 쿠테타에 이은 군부세력의 권력장악을 위한 계엄령 선포와 정치 활동 금지, 전국 대학교 휴교령등에 평소 바른 민주주의가 확립되길 기원하던 시민들과 대학생들은 군부세력의 이러한 비민주적인 조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학생과 교수들의 평화적인 시위에 5월 18일 공수부대가 투입되기 시작했다. 트럭에서 뛰어내리자 마자 시위하는 학생과 시민들에게 달려들어 커다란 군봉을 내려치는 공수부대원들을 보며 나는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시민이 시민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낸 세금으로 키워온 우리나라 최정예 부대인 공수부대가, 적진의 깊숙한 곳에 침투하여 작전 수행하는 공수부대가 적도 아닌 같은 한 민족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탄압 할 수있는 것인가! 중학교 미술 선생님께서도 사실 그당시 시위하던 대학생들 중 한명이셨다. 시위를 하시다 공수부대원에게 머리를 맞아 몇 바늘이나 꿰매셨던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그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었는데, 당시 공수부대원들은 광주에 간첩이 들어와 시민을 동요시켜 폭도행위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고, 그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먹었던 것이다. 더구나 홧김에 술까지 마셨으니 이성적 판단을 하기에는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이다. 오늘날에 와서 폭도들의 반란에서 5.18민주화운동이 되고 고인의 뜻을 기리기위해 5.18공동묘지까지 세웠으나 내 생각에는 아직도 먼 것 같다. 당시 최고 사령관이었던 전두환은 아직도 갖가지 이득을 보며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반면 5.18당시 실종된 사람들의 유골은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집단 발포 명령을 내렸던 사람과 집단 발포시 사망했던 사람의 수, 부상정도등의 비밀은 아직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과 부정부패가 만연하는 오늘날의 사회에 피흘리며 죽어간 고인들께서 저 세상에서 진정으로 웃고 계실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진정, 우리 사회가 고인의 뜻을 기린다면 앞으로 우리 사회는 많은 부정부패를 타개하고 진실된 민주국가를 건립하는데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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