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 항쟁 희생자의 명목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 |
오월에 / 이내빈
해질녘 바람에 나부끼는 선연한 자욱 뒷골목 담장 위로 등나무꽃 환하다 지워지지 않는 필름 속 그날의 뜨거움을 반추하며 첫새벽 어둠을 발라내던 목마른 아우성은 실성한 어머니의 호명號名으로 고여있다 야윈 잠결에 번지는 함성 후미진 구석에서 잠들지 못하는 누이야 형들아 아우들아 어찌하여 팍팍한 오월의 모진 세월로 누워 있는가 모란 향 피어오르면 부끄러운 이승이 내려앉은 하늘만큼 무거운 목숨 지워지지 않는 섧은 이름들이 망월동의 푸른 잎으로 밤새 파닥이다 새벽을 연다 *5.18 민주항쟁 당시 30대의 중반의 젊은이로써 민주를 위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부끄러움을 지금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누란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위하여 희생하신 희생자 여러분, 부상자, 유가족 여러분에게 추모와 위로의 마음을 담아 卒詩를 바칩니다. 부디 영면하시옵소서. 2023. 4. 16 이 내 빈 默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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