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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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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별
<맘껏 아파하고 슬퍼하세요>

이별은  
평생 지속되는 삶의 한 요소이며 
사는 동안 반복되는 일임을 받아들인다. 
이별이나 죽음을 파괴자, 침입자, 도둑처럼 
느끼는 시간들에서 벗어난다. 무엇보다 
명백한 진실은 우리 모두 수십 년 
이내에 죽을 것이라는 점이다.

- 김형경의 《좋은 이별》중에서 - 

삶은 이별의 연속입니다.
끊임없이 이별하고, 헤어짐을 반복합니다.
이별을 목도했을 때 제대로 슬퍼해야 합니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우는 아기가 건강하듯이 
잘 울고, 맘껏 아파해야 건강한 사람입니다.
마음껏 아파하고, 슬퍼하세요. 눈물이 
마른 후에, 좀 더 깊은 내면을 가진 
자신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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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지난 주말은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저와 함께 한 산행은 어떠셨어요?
산길을 걸으며 "좋은 이별"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외출도, 외식도, 여행도 못하며
혼자 외롭게 지내셔야 하고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어른들은 백신을 맞는 것도 위험하고
그렇다고 안맞을 수도 없고.....
어른들이 걱정하는 치매도, 중풍도, 코로나도 걸리지 않고
여기저기 아프시긴 했지만 요양원 같은 병원신세 지지 않고
온 정신으로 집에서 생활하시다가 
저의 손을 잡고 떠나신 엄마! 
엄마와 저는 "좋은 이별"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많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애써 접어두고 
"좋은 이별"이라고 생각해 보려해도 잘 되지 않습니다. 

아직은 마음껏 아파하지 못해서
마음껏 슬퍼하지 못해서 인지 계속 눈물이 흐릅니다.
머~언 훗날 눈물이 마른 후에는 "좋은 이별"이었다고 
엄마께 말씀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벌써 4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잘 지내십시오. 다음주에 뵈러 가겠습니다.
 
미선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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