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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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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청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엄마를 찾아서
어머니를 찾아서

이승의 
진달래꽃 
한 묶음 꺾어서 
저승 앞에 놓았다. 

어머님 
편안하시죠? 

오냐, 오냐, 
편안타, 편안타, 

               (시인 조태일)

엄마!
몸은 어떠신가요?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고 편안 하신지요?

오냐, 오냐, 
편안타, 편안타......라고 대답해 주신 걸로 믿겠습니다

엄마!
지난주 성탄절에 아버지와 함께 집에도 들리시고 성당도 다녀 가셨지요
저도 아버지, 엄마 뵈러 집에가서 2박3일을 보내고 왔습니다
엄마가 먼저 오셔서 저를 기다리실까봐,  
제가 안보이면 찾으실까봐.........
엄마와 늘 함께 자던 매트에서 2박을 했어요
늘~ 불면증에 시달리는데 엄마가 오셨다고 생각해서인지 
엄마가 재워 주신건지 수면보조제 없이도 잘 자고 왔습니다

성탄절 미사 올리려고 금요일 휴가내고 갔었는데 
골목에서 엄마 친구분 혜자아주머니를 만났어요
어떻게 왔냐고 하셔서 성탄미사 올리려고 왔다고 했더니
제 손을 잡고 "엄마 편히 계실테니 너무 안타까워 말라"며 위로해 주셨어요
엄마가 다니시던 인삼당한의원에 침 맞으러 가시는 길이라고 했어요
엄마도 지금 친구분처럼 저렇게 치료 받으시고, 
저와 맛집도 가고, 온천욕도 하고, 
온갖 이야기 나누며 재미있게 보내셔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또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엄마!
저는 왜 이렇게 엄마를 보내드리지 못하고 있는걸까요?
새해가 되면 조금 나아질까요?
곧 다가오는 엄마의 1주기가 지나고 나면 나아질까요?
저는 나이만 먹었지 아직 많이 어린가봅니다
엄마 생각만 하면 좀처럼 눈물이 멈춰지지 않아요
제가 웃으며 엄마를 보내 드려야 엄마도 편안히 계실텐데.....알면서도 잘 안됩니다
오늘까지만 이러고, 
새해에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엄마를 그릴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아버지, 엄마!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따뜻하고 편안히 잘 계십시오.
새해 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미선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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