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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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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청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보고싶고 그리운 아버지께
지난한 세월을 겪으면서 외롭게 인생을 보내셨을 텐데 하늘나라에서는 어머니와 함께 편안하게 영면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자식으로서 못해드린 점도 걸리고, 또 병원에 자주 찾아가 뵙지 못한 점도 가슴아프네요.
젊은 청춘때는
6.25사변을 겪으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 힘들어셨을 텐데 따뜻하게 자식으로서 위로해드리지 못한 점도 죄송합니다.
약 5년간 6.25전쟁에 참전하면서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 생각하면 자식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백마부대에 근무하면서 백마고지를 인민군 놈들과 싸우면서 탈환하고 뺏기고를 수없이 반복했던 과거를 아버지께 가끔 얘기하실 때 그때는 몰랐지만 얼마나 조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했는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우리 조국이 있어야 우리국민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 후손들은 우리 아버지 처럼 희생하신 분들이 많으셨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아버지가 젊으셨을 때는 군대가서 몸과 마음을 많이 다쳐 어머니께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해서 어머니를 고생시키고 우리 자식도 고생을 많이 시켜서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기에 우리가 있다고 생각하니 지금은 모두 아버지를 용서하고 또 마음도 뿌듯하게 생각됩니다.
나라사랑을 늘 생각하셨던 아버지,
존경합니다.그리고 사랑합니다.
하늘 나라에서는 아프지도 말고, 편안하게 어머니와 함께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아버지가 생각날 때는 가끔 산청호국원을 찾을께요.
2016년 8월 30일
아들 조재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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