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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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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청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경재야
잘있니? 동생이 먼저 저세상으로 가게되면 느끼는 감정이 이런거로구나...앞이 보이지않는 캄캄함.서둘러 생을 마감한 가족을 두고서도 지독하게 생활을 이어가야만 하는 살아있는 자의 죄책감.
아직 49재를 치르는중이고 네가 우리곁을 떠났다는것에 대한 허전함과 서러움만 가득한 지금,이곳이 바로 지옥이 아닐까?
자식을 먼저보낸 부모와 동생을 먼저 보낸 형, 그리고 남편을 먼저 보낸 아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말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이모든것이 꿈이었기를 바라며 잠에 든다. 영원히 깨어나지못할 잠속에 빠져들면서 네가 마지막으로 본 세상의 빛은 어떤 색깔이었을까...내가 잠들기전에 보는 세상빛과는 참 많이 달랐겠지? 부디... 부디 다음생에서는 네가 하고싶은것 마음껏하며 모두가 너만을 사랑해주는 곳에 태어나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빈단다. 그저 절에가서 절만 부지런히 할뿐이지만 형의 마음이 하늘에 가 닿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네가 알다시피 난 불교신자도 아니지만 동생에게 무신경했던 죄를 평생 지고가야할것이기에 뒤늦게나마 간절히 하늘에 빌어본다. 미안하다.너무너무 미안하다. 내 동생. 부디 하늘에서도 내생에서도 좋은 곳,행복한 생을 살기를 못난 형이 간절히 빈다. 평안하게 잠들어라.경재야. 이경재소령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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