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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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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청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엄마!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무서우시죠?
장마
                             (김시천)

그렇게 왔으면 좋겠네
천둥번개에 찢긴 하늘
깃발처럼 흔들며 오는 장대비 같이
아우라지 억수 장마 같이
아, 그러다 장맛비 그친 뒤
기적같이 쏟아지는 햇살같이
사랑도, 올테면 그렇게 왔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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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그친 뒤
기적같이 쏟아지는 햇살같이
(엄마도)...... 그렇게 (우리 곁에) 왔으면 좋겠네.

아버지, 엄마 지난 며칠간 장마비가 너무 많이 왔어요.
천둥, 번개 와 함께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무서웠는데 엄마도 많이 무서웠지요 
오늘은 무덥기는 해도 햇볕이 나고 날씨가 맑아서 다행입니다.  
호국원에서 처음으로 맞는 장마인데 어떠셨는지요? 
아버지, 어머니 계신 봉안당은 튼튼하게 지어져서 안심은 되나 익숙치 않은 낯선 곳이라 걱정이 됩니다. 
저도 천둥소리가 들릴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데 산자락의 천둥번개는 더 많이 무서울것 같아요,  
엄마는 내내 맘 졸이며 저희들 걱정하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돌이켜보면 엄마는 미리, 멀리 내다보시고, 작년에 옥상 방수공사, 도색에 도배까지 다 하시며 저희들과의 이별을 준비해 오셨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떠나실려고 작년에 그렇게 서둘러 공사를 하셨나봅니다. 
엄마! 저는 왜 눈치를 채지 못했을까요? 저는 집수리해서 좀더 깨끗하게 지내시려고 공사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가 호국원이 아닌 예전 아버지가 계시던 문산의 묘지에 계셨으면 이 장마비에 걱정되어 제가 장마를 뚫고 달려 갔을 것 같아요. 
오늘부터 며칠은 장마가 소강상태에 들어간다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장마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니 아버지, 엄마 잘 견디시고, 비 그치면 곧 여름휴가이니 찾아 뵐께요
엄마!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시고 아버지 손 꼭 잡으시고 무서워하지 마시고 편히 지내세요.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미선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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