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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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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청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엄마! 무엇을 해 드릴 수 있을까요?
엄마
                    (Ra.D)

처음 당신을 만났죠
만나자 마자 울었죠
기뻐서 그랬는지
슬퍼서 그랬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드릴 것이 없었기에
그저 받기만 했죠
그러고도 그땐 고마움을 몰랐죠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 왔네요
엄마 이름만 불러도
왜이렇게 가슴이 아프죠
모든걸 주고 더 주지 못해
아쉬워 하는 당신께
난 무엇을 드려야 할지

엄마 나의 어머니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가장 소중한 누구보다 아름다운
당신은 나의 나의 어머니

힘드셨다는거 이제 알아요
나땜에 많이 우셨죠
그땐 왜그랬는지
몇번이나 그랬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내 작은 선물을 너무 감동 마세요
당신은 나에게 세상을 선물 했잖아요
잘 할게요 내가 잘 할게요

엄마 이름만 불러도
왜이렇게 가슴이 아프죠
모든걸 주고 더 주지 못해
아쉬워 하는 당신께
난 무엇을 드려야 할지

엄마 나의 어머니
왜이렇게 눈물이 나죠
가장 소중한 누구보다 아름다운
당신은 나의 나의 어머니

처음 당신의 모습은 기억할 수 없지만
마지막 모습은 죽는 날까지 기억하겠죠
내 모든 맘 다해 사랑합니다

엄마 이름만 불러도
왜이렇게 가슴이 아프죠
모든걸 주고 더 주지 못해
아쉬워 하는 당신께
난 무엇을 드려야 할지

엄마 나의 어머니
왜이렇게 눈물이 나죠
가장 소중한 누구보다 아름다운
당신은 나의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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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제 비가 그치니 폭염으로 엄청 덥습니다.
하늘나라는 어떤가요?
날씨가 더우니까 입맛도 없고 이럴때 엄마가 곁에 계시면
좋아하셨던 냉면, 물회, 삼계탕 등등 여기저기 맛집 찾아 다녔을텐데........

엄마!  
추운 겨울에서 봄,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어도 잊혀지기는 커녕 
새록새록 더욱 생각납니다.
봄에는 쑥, 머위 등 봄나물들이  
여름에는 팥빙수에 시원한 대원사 계곡 등......... 

이제 엄마께 무엇을 해 드릴 수 있을까요?
맛있는 것 사 드릴 수도 없고, 
좋은 곳으로 여행을 모시고 갈 수도 없고,
예쁘고 시원한 옷을 사드릴 수도 없고,
여기저기 아픈곳 주물러 드릴 수도 없고,
재미있는 글이 있어도 읽어 드릴 수도 없고, 
"사랑합니다" 라는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에만  담아 두어야 하나요
이렇게 답장없는 하늘편지만 남겨야 하는지요
엄마는 저보다 더 답답하신가요
아니죠? 엄마는 저를 훤히 보고 계실테니 제가 더 많이 답답한 것 같습니다.

엄마! 
어쩌다 가끔씩은 코로나가 기승을 부려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고
폭염이 이어지니까 엄마가 계셨더라면 많이 힘들어 하셨을텐데
고생 덜 하시고, 주사도 안 맞으셔도 되고, 그 많은 약도 안 드셔도 되고....
남들이 흔히 생각없이 저를 위로한다며 하는
"엄마가 죽음 복을 타고 나셨다"라는 말을 되새겨봅니다.

처음에 저는 이런 말을 들으면 너무 화가 났어요
남의 속도 모르고 어떻게 엄마더러 잘 떠나셨다고 말할 수 있는지.....
지난달에 시장에 갔다가 과일가게 할머니, 토마토 파는 할머니를 만났는데
두 분 모두 엄마 소식을 알고 계시기에 제가 상세히 말씀드렸어요
엄마가 어떻게 떠나셨는지? 2년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램까지도요.
연세 드신 어르신들은 모두 엄마가 복이 많으셔서 
고생 안하시고 잘 가셨다고 하셨어요
저는 아직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저와 생각이 다르다고 
모두가 틀린 것은 아닐테니 "그러려니~~" 생각하렵니다.
엄마!
폭우를 잘 견디셨는지, 무더위에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걱정됩니다.
이번 주에 찾아 뵐께요.
아버지와 편안히 계십시오

미선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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