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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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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청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그립고 보고픈 엄마!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가슴 흐린날에는
당신이 지어주신 그리움을 읽고...
눈부시게 맑은 날에는
점 하나만 찍어도 알 수 있는
당신의 웃음을 읽고...

저녁 창가에
누군가 왔다가는 소리로...
빗방울 흔들리는 밤에는
당신의 눈동자 속에 담긴
기다림 읽어내는...

내 생애
가장 소중한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바람 지나면
당신의 한숨으로 듣고...
노을 앞에서면
당신이 앓는 외로움
저리도 붉게 타는구나...

콧날 아리는 사연으로 다가오는
삼 백 예순 다섯통의 편지
책상 모서리에 쌓아두고

그립다...
쓰지 않아도 그립고

보고 싶다...
적지 않아도 우울한

내 생애
가장 그리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여태껏
한 번도 부치지 못한 편지는
당신..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당신이 괜찮은 척하는 만큼
나도 괜찮은 것 이라고...
당신이 참아내는 세월 만큼
나도 견디는 척하는 것 이라고...

편지 첫머리 마다
쓰고 또 쓰고 싶었던 편지도
당신..이라는 사랑이었습니다.

내 생애
당신이 가장 아름다운 편지였듯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답장도
삼 백 예순 다섯 통의 당신이었습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   유진하

엄마!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살아 생전에 엄마께 한 번도 쓴 적 없는 편지!
이렇게 하늘편지로 쓰게 될 줄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편지 쓰며 실컷 울고나서 일을 했는데
요즘은 일부터 해 놓고 편지를 쓰려니 자꾸만 미뤄져 
자주 편지를 올리지 못하네요. 많이 기다리셨죠?
아니 하늘나라에서는 모두다 지켜보고 계시니 궁금하지 않으시죠?

주말마다 집에가면 한 주 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서로 주고 받으며
웃다가 울다가 화를 내다가 서로 다독이며 막걸리 한 잔으로 
작은 행복을 확인하곤 했었는데 이제 기억 저편의 이야기가 되었네요.
5월 가정의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문득문득 엄마 생각인데 
오월은 온통 부모님 관련 행사나 프로그램들이 많아 더욱 힘들었어요.
 
엄마!
이제 다가오는 6월은 좀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내 생애 가장 그리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다음 주에 뵈러 갈께요

아버지, 어머니 편히 계십시오

미선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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