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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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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와 함께 서울 가시죠?
엄마!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아름다운 계절 가을입니다. 
잘 지내고 계신지요? 
내일은 엄마 첫 손자(창수)가 결혼한다고 해서 서울 가려고 합니다. 
엄마가 살아생전에 제 차로 서울 한번 다녀오자고 몇 번을 말씀하셨는데 
저는 매번 장거리를 혼자 운전해야 하니 힘들어서 안된다고, 
KTX 태워 드릴테니 엄마 혼자 다녀오시라고 하면서 거절했었습니다. 
그리고는 2~3년만 있다가 퇴직하면 그때 가자고 미뤄왔었는데 
엄마가 이렇게 빨리 떠나실 줄이야~~~ 많이 죄송하고 후회됩니다. 

그토록 원했던 엄마와의 서울여행은 이제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어 버렸고 
내일 재훈이네 가족들과 서울을 갈려니까 엄마가 더욱 그립고 보고 싶네요. 
엄마가 계셨더라면 이 좋은 가을에, 연휴까지 이어지는데 
엄마와 함께 서울도 가고, 결혼식도 참석하고, 여기저기 구경에, 
맛집도 들리고, 온천도 하고..... 즐겁고 멋진 여행이 될 수 있을텐데 
엄마가 안계시니 새벽 일찍 출발해서 결혼식만 보고 바로 내려 올려고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여기저기 이동할 상황도 아니긴 하지만 
재미없고 피곤한 여행이 될 것 같아요. 

엄마와 함께라면 
어디든지, 어떤 상황이라도 온갖 이야기 하면서 즐거울텐데...... 
엄마! 손자 결혼식 보셔야 하니까 아버지와 함께 오십시오 
저와 함께 서울 다녀옵시다. 
저도 장거리 운전이 다소 걱정되지만 엄마와 함께라면 마음이 조금 편안 할 것 같아요 
엄마, 아버지 두 분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 생각하고 안전운전하겠습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편안히 계십시오. 

미선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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