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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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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청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 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 바치고
엉엉 울겠다. 

                - 정채봉(아동문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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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정말로 딱 5분만이라도 좋으니 휴가 다녀 가실 수는 없는지요?
부모를 잃은 자식들의 마음은 같은가 봅니다.
위 글의 작가는 세상사 중 억울했던 일을 엄마께 일러 바치고 
엉엉 울겠다고 하는데
저는 엄마와 작별 인사를 제대로 하고 싶어요.
우리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너무도 황망히 엄마가 떠나셨잖아요.
오늘이 벌써 10주째 입니다. 
엄마가 눈을 감으신지 벌써 70일이 되었어요.
아직도 모든 것이 생생한데 
시간도, 계절도, 세월도 모든 것이 무심히 흘러가네요

만약 엄마가 휴가를 나오신다면,
단 5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저는 엄마의 두 손 꼭 잡고, 눈, 코, 입을 바라보며  
"힘들고 험한 세상속에서 6남매 엄마로 살아내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더 잘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내 엄마라서가 아니라 한 평생을 정말 열심히, 잘 살아오신 인생 선배로
많이 존경합니다. 그리고 내 엄마여서 감사했습니다.
저희들 걱정 마시고, 훌훌 다 털어버리시고 안녕히 가십시오. 
언젠가 다시 만날때까지 아프지 마시고 편안히 쉬십시오." 라고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꿈에라도 좋으니 꼭 한번 다녀 가십시오.

미선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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