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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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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청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사랑하는 우리 할머니
할머니 선민이에요.
할머니 가신지 벌써 4일이나 지났는데, 저는 아직 실감이 하나도 안나요.
저녁에 전화하면 할머니가 전화 받으실것 같고, 밤에 혼자 다니지말라고 혼내실것 같고,
합천 가면 제일 먼저 할머니집 들러서 할머니 보고
할머니 손잡고 같이 누워서 티비볼수 있을것 같고 그래요.

천사같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한테 사랑만 받고, 드린게 하나도 없어서 너무 마음아파요.

엄마랑 할머니랑 목욕탕 갔을때, 나중에 제가 딸 낳으면 그때는 네명이서 같이 가자고 얘기했는데
우리 할머니 선민이 결혼하는것도 못보고 가셨네요.

할머니 예전에 저 학교다닐때 합천 왔다가, 서울 돌아가는날에
엄마아빠가 일이 있어서 혼자 알아서 간다니까 멀리 가는데 서글프다고
추운데 버스정류장까지 오셔가지고 버스 떠날때까지 손 흔들어주시던게 생각이나서
버스타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저도 이렇게 사소한거 하나하나 생각이나서 슬프고 힘든데,
엄마랑 이모들, 외삼촌은 얼마나 슬플지 상상이 안가요.
할머니 가실때 엄마가 얼마나 슬퍼했는지 몰라요 할머니.
오야때문에 할머니 가시는 길 발걸음이 무거우실것 같아서 할머니 좋은곳 편하게 보내드리자고 엄마한테 얘기했어요.
저랑 민재랑 엄마 잘 보살펴드릴테니까, 걱정마세요.
좋은곳에서, 엄마랑 이모들이랑 외삼촌 건강하도록 잘 돌봐주세요.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자주 올테니까 그때그때 얘기할게요 할머니.
너무 보고싶어요 할머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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