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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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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청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아버지, 엄마!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엄마 ! 
오랜만에 인사 올립니다. 
지난번 호국원에 갔을때 단풍이 물들고 있어서 예쁘다고 했었는데 
벌써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세월이 정말 빨리 흘러가네요 
엄마를 안고 있던 온기가 아직 저의 가슴에 그대로인데,
엊그제 같은데, 아직도 믿기지 않는데 .... 2주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언제쯤, 시간이 얼마나 더 흘러야 엄마를 편안히 보내 드릴 수 있을까요? 
애써 노력하지 않으려 합니다. 
아직은 제 가슴에 묻어두고 꼭 감싸 안고 있을래요. 
엄마! 예전처럼 저와 늘~ 함께 지내도록 해요. 

요즘 시장에는 아버지, 엄마가 좋아하셨던 단감과 홍시가 지천입니다. 
특히 대봉감을 볼때면 더욱더 그립습니다. 
홍시는 할머니도 좋아 하셨었고, 
아버지와 엄마 두 분 모두 겨울내내 간식으로 
집에는 홍시가 떨어지는 날이 없이 
항상 부엌에, 머리맡에 자리하고 있었지요. 
당뇨로 혈당 올라간다고 의사선생님과 제가 못드시게 말려도 
입맛 없으시고 출출할때면 밥보다 홍시를 먼저 찾으셨습니다. 
이렇게 빨리 떠나실 줄 진작에 알았더라면 
말리지 말고 실컷 드시게 할 것을......후회됩니다. 

이번 주 호국원 가지고 갈려고 어제 대봉감과 샌비 과자를 샀어요. 
출,퇴근길에 대봉감을 볼때마다 아버지, 엄마 생각이나서 
제례단에라도 올려야 할 것 같아서요. 
좋아하시는 막걸리 한 잔과 준비해서 갈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아버지, 엄마! 
동생들과 함께 토요일에 뵈러 가겠습니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고 있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편안히 계십시오. 

미선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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