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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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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청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사랑하는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서 죄송합니다. 

그저 찾아뵙지도 못한채로 이렇게 온라인으로나마 편지를 써 보내는 게 속상하기도, 답답하기도 하네요. 작게나마 써 보내는 이 편지가 왜 목을 막히게 하는지, 눈물을 흘리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서는 편히 잘 쉬고 계세요? 여긴 코로나로 세상이 뒤죽박죽이에요. 어쩌면 이렇게 복잡한 곳에서 고생 안하시고 계실 거 생각하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엄마 없이 자란 손주들 귀하디 귀하게 생각하시고 싫은 소리 한 번 안 하시며 묵묵히 챙기셨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눈 앞에 선해요. 살아 생전 고생이란 고생, 모진 것들은 다 겪으시며 평생을 살아오셨던 할아버지께 도움 한 번 못 드려서, 예쁘고 자랑스러운 모습을 못 보여드려서 정말 크게 한이 되네요. 

이제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진 속 할아버지의 모습에 눈물만 흘리는 손녀가 되어버려서 마음이 좋질 않아요. 부디 지금 계신 그 곳에서는 아프지 않고 먹고 싶은 것 다 드시면서 편안하게 쉬고 계시길 바라고 기도할게요.

할아버지 고모네, 삼촌네, 큰아버지네, 저희 아빠 그리고 손주, 손녀들 잘 봐주시고 곧 태어날 제 조카도 잘 봐주세요 열심히 잘 살아서 훗날 웃는 얼굴로 할아버지께 찾아뵐게요.

너무 보고싶습니다, 할아버지. 꿈 속에라도 한 번 나와주세요. 사랑합니다.

막내 손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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