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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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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편지
<어머니의 편지>

딸아,
나에게 세상은 바다였었다.

그 어떤 슬픔도
남 모르는 그리움도

세상의 바다에 씻기우고 나면
매끄럽고 단단한 돌이 되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 돌로 반지를 만들어 끼었다.

외로울 때마다 이마를 짚으며
까아만 반지를 반짝이며 살았다.

알았느냐,
딸아 이제 나 멀리 가 있으마.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딸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뜨겁게 살다 오너라.

셍명은 참으로 눈부신 것
너를 잉태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했던 가를 잘 알리라.

마음에 타는 불,
몸에 타는 불 모두 태우거라.

무엇을 주저하고 아까워하리
딸아, 네 목숨은 네 것이로다.

행여, 땅속의 나를 위해서라도
잠시라도 목 젖을 떨며 울지 말아라.

다만,
언 땅에서 푸른 잎 돋거든
거기 내 사랑이 푸르게 살아 있는 
신호로 알아라.

딸아,
하는 아래 오직 하나뿐인
귀한 내 딸아

     - 문 정 희 - 

엄마!
엄마에게 세상은 무엇이었나요?
작가처럼 바다였었나요?
한 세상 살아 내시기 많이 힘드셨지요?

엄마에게 저는 어떤 딸이었나요?
작가처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이었나요?
제가 조금만 연락이 되지 않으면 걱정하시면서
엄마는 저를 호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싶다고 하셨는데...

엄마!
새해 첫 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작년의 슬픔에서 벗어나
마음에 타는 불
몸에 타는 불 모두 태우며
열심히, 뜨겁게 살아 보겠습니다

평생을 몸 담았던 직장생활이 이제 정년 2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후회없도록 잘 마무리 하고 제2의 인생을 찾아 훨훨 날아 보려고 해요

엄마 1주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고민이 많아요
꿈속에 오셔서 이것, 저것 알려 주십시오
정성껏 준비해서 올리겠습니다

아버지, 엄마
올해도 우리 이렇게 자주 연락하면서 행복하게 지냅시다
곧 찾아뵙겠습니다
편안히 계십시오

미선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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