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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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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청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이제 하늘 어디쯤에 있을 경재에게.
49재도 끝나고 아마도 너의 영혼이 어디엔가 다시 태어나 새삶을 이어가고 있을것같구나. 부디 이 생에는 행복하거라..형은 그동안 끊었던 술을, 네 핑계로 다시 마시고 있다. 근데 전에 마시던 술처럼 달지가 않구나.술이 달아야 마시는데 달지가 않아. 근데 마시지 않으면 공허함이 밀려와서 마신다. 나는 잔소리하며 걱정하는 가족이 바로 옆에 붙어있으니 그나마 덜 적적하고 덜 공허하지만 어머니와 또 제수는 얼마나 공허하겠니...아직 내몸도 가누기 힘들어 주변을 보살피지도 못하는데 어머니나 제수씨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 너 참 무책임하다.정말 너무 무책임해..이제는 너를 원망하게도 되는구나. 누구나 이 지옥에서 버티며 살아내려 하는데, 때로는 죄까지 지어가며 살아내는데 너는 너의 짐을 그런 방식으로 벗어버렸니? 그래도 경재야.제발 다음생에는 너의 바라는 바대로 살고있기를 빈다. 우리는 이 생에서 우리의 업을 다 짓고가마. 다음 생에 만나도 기억하지못하겠지만 너와 내가 형제였음을 가슴이 알아주려나?그렇겠지? 안녕,내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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