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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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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관
엄마! 
친구가 엄마 돌아가셨다는 소식 듣고 
이해인 수녀님의 <하관> 이라는 시를 보내왔어요
읽어 드릴께요

<하관>

삶의 의무를 다 끝낸
겸허한 마침표 하나가
네모난 상자에 누워
천천히 땅 밑으로 내려가네

이승에서 못다 한 이야기
못다 한 사랑 대신하라 이르며
영원히 눈감은 우리 가운데의 한 사람

흙을 뿌리며 꽃을 던지며
울음을 삼키는 남은 이들 곁에
바람은 침묵하고 새들은 조용하네
더 깊이, 더 낮게 홀로 내려가야 하는
고독한 작별인사

흙빛으로 차디찬 침묵 사이로
언뜻 스쳐가는 우리 모두의 죽음
한평생 기도하며 살았기에
눈물도 성수처럼 맑을 수 있던
노수녀의 마지막 미소가
우리 가슴속에 하얀 구름으로 떠오르네

    (이해인 수녀) 

엄마 내일 갈께요. 편히 계세요
미선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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