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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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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엄마!
매일매일 엄마의 극락왕생을 기도 드립니다
천국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늘~ 평안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얼마전에 박완서 소설가의 수필을 읽다보니 
그 분은 기도 끝에 빠트리지 않고 드리는 간청이
'남들이 아깝다 할 나이에, 이 세상 사람이 보기엔 잠자듯,
저 세상에서 보기엔 소풍에서 돌아오듯 그렇게 선종하게 해 달라'였답니다.

엄마도 남들이 조금 아깝다 할 나이에
그냥 쓰러져 잠자듯 신음소리도 없이, 
얼굴 한번 찡그림도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엄마의 바램도 항상 '자는 잠에 편안히 가야할텐데...' 그러셨지요
그렇게 편안히 계시는 모습이 너무 무서워 
저는 엄마를 흔들며 깨워보려 했습니다.
119와 함께 심폐소생술까지 해서 일으켜 세우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갈비뼈만 부러뜨리고, 또 부러진 뼈가 폐를 손상케하고,
저는 그렇게 엄마를 만신창이로 만든 다음에야 
하늘나라로 보내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많이많이 미안합니다.
저 세상에서 보기엔 소풍에서 돌아오듯~~~~ 
그렇게 곱게 곱게 보내드렸어야 했는데 말이죠 

엄마!
이제 떠나신지 벌써 5주째인데 그동안 계속 엄마를 이렇게 붙잡고 있으니
제가 몸도 마음도 많이 아프네요
어제는 정말로 몸이 많이 아팠어요. 
혹시 코로나에 걸렸나? 하고 걱정도 했습니다
그동안 힘들어서 잠도 못자고, 술도 많이 마시고...그랬었거든요.
도저히 몸이 견디기 힘들었나봅니다.
그래서 어제는 술도 안마시고, 아무것도 안하고 오후내내 쉬었더니
오늘은 한결 나아졌어요.
이제 아프지 않도록 건강관리 잘 할께요
엄마도 편안한 한 주 되시길 기도 드립니다.
아버지, 어머니 편안히 계십시오
일요일 찾아뵙겠습니다.

미선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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