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으로 4.19 수유언덕 가족 여러분께 | |
안녕하세요? 저는 4.19 수유언덕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언제나 이곳에 와보면 정갈하게 꾸며진 4.19 수유언덕과 봄이면 백목련, 자목련, 철쭉이 흐드러지게 앞 다투어 피어나고, 연못 속의 비단잉어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잘 정돈된 단지와 4.19영령들이 잠든 묘역은 또 얼마나 아름답게 꾸며져 있습니까? 참으로 아름답고 고귀한 곳입니다. 이곳에 잠든 4.19영령들도 4.19가족 여러분들을 항상 고맙게 생각하리라 여겨집니다. 이곳은 세계 선진국 현충원 어느 곳에 내어놓아도 제일 가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머물던 강원 원주에서 2011년 4월 어느날 한국방송공사에서 4.19를 다큐멘터리로 방영한 적이 있었지요. 그때 열살 밖에 안된 나와 동갑이 이곳에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는 그때 참지 못할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왜 그런 어린 아이까지 죽여야 했는가. 그가 살아 있다면 나처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손자들의 재롱을 보면서 행복하게 살텐데 그 때 떠오는 시상(詩想)이 바로 '그들에게 물어보라'였습니다. 저는 이 글을 써서 우편으로 이 곳 관리사무소에 보내드렸습니다. 고맙게도 관리사무소에서는 고맙다는 사연과 함께 홈페이지 참여마당 참여게시판에 입력해주시고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그때 원주 시립도서관에서 함께 문학공부를 하던 동료들에게 선물을 나누어드리고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저의 글은 이곳 홈페이지에 '님들을 위한 기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그들에게 물어보아라' 모두 세 편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저는 한때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심슨빌에 머물던 때가 있었지요. 머물던 곳 바로 길건너에는 주립 현충원인 GRACE LAND EAST MEMORIAL PARK가 있었습니다. 이 곳에는 6.25한국전에 참전하고 잠든 분들이 계셨습니다. 사랑하는 부인, 사랑하는 어머님과 함께 잠든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곳을 매일 조깅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곳에는 나이드신 할머니 한 분이 매일 이곳에 오셔서 살아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듯 이야기를 하면서 잔디에 물을 주는 것도 보았고, 괴한과 격투를 벌이다 순직한 경찰의 장례를 백마를 탄 의장대가 주지사 참석 하에 행사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참으로 잊지 못할 장면들이었습니다. 저 또한 포병 관측장교로 월남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입니다.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도 언제인가 지상을 떠나면 보훈가족 여러분의 보살핌을 받고 현충원에 잠들어 있겠지요. 여러분의 정성에, 살아 있을 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4.19가족 여러분의 정성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벽해(碧海) 박동출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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