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픈 윤경웅 형에게 | |
" 보고픈 윤경웅(삼섭) 형에게 "
삼섭이 형,
나 두만이야.
김두만.. 알지?
생전에 그토록 귀여워했던 이웃집 두만이...
형이 그날(1960년4월19일) 아침에 나한테 시청앞에 간다면서 같이 가자고 했던일.. 기억나지?
그때 나는 어려서 못 따라갔는데.. 이후 형과 나는 영영 이별이되고 말았지..
며칠후 큰 형님(윤정섭 전도사님)을 따라 서대문 안치소(이기붕 사저/현 4.19도서관)에 가서 형의 모습을 영정으로 만났었지..
너무 어이없어.... 할말을 잃었었어..
이후, 임시로 형이 안장됐던 망우리 묘지에도 갔었고..
또 형이 있는 그곳.. 수유리 4.19묘지에 다시 안장된 후 나 혼자 형한테 갔었지.
그때는 아마 속칭 "4.19공원묘지"때 였을꺼야. 형은 알고 있지?
그 이후.. 살기에 바빠서 그랬는지 형에 대한 그 기억들을 여지껏 잊고 살아왔어.
형, 미안해.
진짜 미안해...
오늘 아침 문득 형 생각이 나지 않겠어?
갑자기 형이 보고프고 그 시절이 생각 나더라구..
형이 여지껏 이 세상에 있었다면 지금 65세이잖아.. 그치?
나도 머리가 히끗 히끗하구 벌써 60살이야..
세월 참 빠르지?
그날 1960년4월 19일,
자유 민주 정의를 위한 항쟁의 희생으로 참된 민주주의를 누리며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들은 그 고마움을 늘 잊고 살고 있어. 너무 미안해...
나이 60 들면서 이제 철 드나봐..
형,
진짜루 보구싶다.
그리구 큰 소리로 "형"을 불러보고 싶다..
" 삼섭이 형!!!!!!!~~~~~~~~~~~~~~~~~~~~~~~~~~~~~~~~~~~~"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신 많은 영령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이 편하게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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