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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4·19민주묘지 - 새소식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국무총리-대통령 당선인 묘역참배, 4·19영령께 헌화·묵념
김부겸 국무총리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4월 19일 오전, 국립4·19민주묘지에서 개최된 4·19혁명 6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발표했습니다. <기념사 전문 첨부>

총리와 당선인은 기념식 첫 순서로 진행한 '헌화 및 분향'에서 4·19혁명 희생영령께 각각 헌화·분향하며 묘지에 안장된 483명의 숭고한 뜻을 기렸습니다.

기념식을 마치고는 함께 묘역으로 이동해 2명의 4·19열사 묘소에서 고개 숙여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먼저, 1묘역에 안장된 고(故) 노희두 열사의 묘소를 찾아 준비한 꽃바구니를 비석 앞에 내려놓고 함께 묵념했습니다.

노희두 열사는 4·19 당시 동국대 58학번, 법학과 3학년으로, 맨앞에서 경무대로 진격하는 동국대 시위대를 선두에서 이끌다가 경찰이 쏜 총탄에 왼쪽 가슴 관통상을 입고 가장 먼저 희생됐습니다.

그날 경무대 앞에선 경찰의 실탄 발포로 21명이 사망했고, 172명이 부상했습니다.

묘소에는 고인의 동기동창 친구이며 경무대에서 고인이 총탄에 피격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목격한 정진영 님이 배석해 함께 추도했습니다.

이창섭 국립4·19민주묘지 소장은 "동국대 동문인 박종구 4·19민주혁명회장도 당시 현장에서 발목 관통상을 입었고, 박영식 4·19혁명공로자회 상근부회장은 총알이 빗발치는 현장에서 시위대를 지도하고 있었다"고 보충 설명했습니다.

두 분은 이어 3묘역으로 이동해 고(故) 이기택 열사의 묘소를 찾아 함께 헌화하고 묵념했습니다.

묘소에는 고인의 배우자 이경이 여사가 배석했습니다.

이기택 열사는 4·19 당시 고려대 57학번 상대 4학년으로 상대 학생위원장을 맡아 '고대 4·18의거'를 이끈 주역 중 한명입니다.

이후 4·19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정계에 진출해 7선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한 삶을 살았습니다.

두 분의 기념사 전문(全文)을 전재합니다.


<국무총리 4·19혁명 62주년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4·19혁명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가 모인 이곳 ‘4·19민주묘지’는
62년 전, 독재 권력에 맞서 ‘자유·민주·정의’를 지키기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기꺼이 내던진, 민주 영령들께서 잠들어 계십니다.

정부를 대표해서,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고개 숙여 명복을 빕니다.

이 땅에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의 초석을 닦아주신
4·19혁명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금까지 4·19혁명 정신을 기리고 계승해오신
‘4·19 민주혁명회’, ‘4·19혁명 희생자 유족회’, 
‘4·19혁명 공로자회’ 회원님과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우리 헌법에 언제나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참으로 많은 역경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4·19혁명은 우리 역사에서
‘시민들의 힘으로 독재 권력을 무너뜨린, 첫 번째 혁명’이었습니다.

당시 독재정권은 '사사오 입(四捨五立) 개헌'과 부정선거를 자행하며,
민주공화정과 국민주권의 기본 원칙마저 내던졌고, 
이에 참다못한 국민들은 분연히 떨쳐 일어났습니다.

1960년, 2월 28일, 대구에서 시작된 민주주의의 물줄기는
3월 8일, 대전에서 거대한 강물이 되었고,
3월 15일, 마침내 마산 앞바다에서는 온 국민의 염원이 되었습니다. 

차가운 마산 앞바다에서 고(故)김주열 열사가 떠오르자, 
어린 유혈을 머금은 바닷물은, 뜨겁고 성난 파도가 되어
전국 방방곡곡을 뒤덮었습니다.

62년 전, 4월 19일 ‘혁명의 그날’, 우리 국민들은
서울 경무대와 세종로 앞은 물론이요, 전국 어디 할 것 없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러한 4·19혁명의 정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독재의 긴 시련 속에서도,
부마민주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87년 6월 항쟁을 통해 
민주주의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는 결코 쉽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민주화 선열들의 피와 땀,
거리에서 함께한 국민들의 눈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이 민주주의는 우리가 어떤 희생을 치르고라도 
반드시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고,
대한민국 공동체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제도이자 가치입니다.

자유와 정의, 견제와 균형을 통해 운영되는 민주주의에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는 국민의 뜻을 잘 살펴서 따르고,
정부는 국회를 존중하고 민주적으로 정책을 결정하여 집행하며,
사법부는 공정하고 엄정한 법 집행으로 헌법을 수호해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경청과 대화, 협력과 공존을 통해 
국민 통합을 지향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께서는 지난 역사에서 항상 
이러한 민주주의의 원칙들이 지켜지는지를 준엄하게 판단했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앞으로 전진시켰습니다.
이 위대한 여정은, 앞으로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4·19혁명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이곳 ‘국립4·19민주묘지’는 
독재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신 
민주 영령들이 잠들어 계신, 민주주의의 성지입니다.

우리 정부는, 부족했던 4·19민주묘지의 안장 능력을 늘리고,
4·19혁명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그 약속이 차근차근 이행되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 묘역 확충사업이 착공되어서, 오는 11월에 완공이 되면,
1132분의 4·19유공자 전원을
영예롭게 모실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지난해 11월, 4·19혁명 기록물을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하는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였고,
2023년 10월 경에는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우리 정부는 마지막까지 이 사업들을 꼼꼼하게 진행하고, 
차기 정부에서도 묘역 확충과 기록유산 등재 사업이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잘 인수인계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국민과 함께 4·19혁명 정신을 기억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 땅의 자유·민주·정의를 위해 온몸을 바치신
4·19혁명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 당선인 4·19혁명 62주년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4·19혁명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은 4·19혁명이 62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이곳 국립4·19민주묘지에 모인 우리는 자유와 정의를 향한 외침, 
그리고 목숨보다 뜨거웠던 불굴의 용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민주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그날의 상처로 오늘날까지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오신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62년 전 오늘, 권력의 부정과 불의에 맞서 
위대한 학생과 시민들의 힘으로 자유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우리의 헌법 가치에 고스란히 반영된 4·19정신은 
국민의 생활과 정부 운영의 전반에 담겨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4·19혁명은 자유민주주의의 토대 위에 
우리의 번영을 이루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국가의 주인은 오로지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살아있는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4·19정신을 잊지 않고 책임 있게 계승하는 것은 
지금의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우리의 몫입니다. 
목숨으로 지켜낸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국민의 삶과 일상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소중하게 지켜나갈 것입니다.

새 정부도 4·19혁명 유공자를 예우함에 있어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국가가 책임있게 나설 것입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고비를 맞을 때마다 
나아갈 길을 밝혀준 4.19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자유와 정의를 지키고자 
거룩한 희생을 바치신 4·19혁명 유공자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그리고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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