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감 잔치' 벌이는 동물들의 먹방 장면의 마지막 4탄의 주인공은 청설모입니다.

11월 17일 오전, 감을 노리는 네발짐승이 민주쉼터에서 하늘길을 건너 기념관 앞 숲으로 진출했습니다.

메타세콰이어 - 느티나무 - 소나무 - 은행나무를 거쳐 감나무에 당도한 것입니다.

양지바른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이 감나무는 가을 내내 온갖 새들에게 감 잔치를 허용하는 '열린 맛집'이었습니다.

용기를 내 대담하게 결행한 청설모는, 월동 전에 먹거리 신천지를 찾은 셈입니다.

주식인 도토리, 밤 대신 잘 익은 감을 노려 성공했습니다.

감을 앞발로 감싸 허겁지겁 먹다가 양식창고에 보관하러 급히 물고가는 도중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소나무 잔가지에 걸려 땅에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걸렸습니다.

새들이 옳다구나 낚아채기 전에 얼른 찾아가기를 기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