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한 낙하 | |
북한산 만경대로 지는 동자승 같은 달이 궤적을 바꿨습니다.
낙월 경로가 차츰 바뀌는 건 당연한 물리법칙이겠으나 하룻밤 새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1월 21일 오전 8시, 지는 아침달이 왼쪽으로 휘어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만경대-백운대-인수봉 암벽 너머로 떨어졌는데 이날은 아니었습니다. 암벽 봉우리 못미처 산등성이로 졌습니다. 능선에서 자라는 소나무 위로 신묘하게 낙하했습니다. 국립4·19민주묘지 기념관 옥상에서 늘상 지켜봤지만, 커브 볼(curve ball)처럼 뚝 떨어지는 '변화구 아침달'은 처음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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