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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묘지갤러리

국립4·19민주묘지 - 포토갤러리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반가운 앵두꽃
5묘역 확충공사 전 1묘역 앞 화단에서 눈이 부시게 피는 꽃이, 앵두였습니다.
만발한 앵두꽃 속에 앉으면, 꽃대궐에 취해 마냥 황홀했습니다.
묘역공사가 시작되자 앵두나무는 터전을 잃고 고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기를 써 4·19혁명기념관 앞 화단으로 옮겼습니다.
이식하면서 '강하게' 가지치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람한 가지는 빈약하고 볼품없는 수형(樹形)으로 쭈그러들었습니다.
계분(鷄糞) 비료를 주고 봄가뭄에 자주 물을 주며 보살폈습니다.
드디어 올봄, 앵두꽃이 개화할지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3월 하순 꽃망울을 틔우더니 27일 몇송이 꽃을 피워냈습니다.
우와~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눈물겹도록 반가웠습니다. 
전에 비하면 꽃수량이 100분의 1로 줄어들었지만 뿌리를 내렸다는 안도감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가장 좋아한 과일이라 경복궁에 널리 심었다는 앵두나무에, 단지 몇알이라도 빨간 앵두가 영글기를 고대합니다.

* 아래쪽 사진 2컷은 지난 2021년 1묘역 화단에 만개한, 화양연화 시절 예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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