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톨 & 밤꽃 | |
국립4·19민주묘지에 가을이 꽉 들어찼습니다.
후드드득 밤톨 떨어지는 소리가 귓가에 들립니다. 100년 묵은 백여우 꼬리털 같은 밤꽃이 야릇한 냄새 풍기며 초여름에 피더니, 어느덧 가을입니다. 밤나무 율(栗) 글자는 나무 위에 핀 밤꽃과 탐스럽게 열린 밤을 본뜬 상형문자랍니다. 벌어진 밤송이에선 토실토실한 밤알이 얼굴을 빼꼼히 내밉니다. 밤나무 밑엔, 떨어진 밤송이가 지천으로 널렸지만 밤알 하나 남은 게 없네요. 겨울잠 안 자는 청설모가 월동식량으로 챙겨서 땅에 묻어놨을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
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