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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갤러리

국립4·19민주묘지 - 포토갤러리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금슬 좋은
대낮에 국립4·19민주묘지 연못에서, 낮잠 자는 청둥오리 한쌍을 마주친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한낮 기온이 20도에 육박하는 나른한 봄날 오후였습니다.
경내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갖가지 다양한 꽃들의 개화 정도를 살피던 중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작은 규모의 왼쪽 연못 석축 물그림자 속 '작은 줄무늬 물체'를 사람들이 가리켰습니다.
자세히 보니, 수컷 청둥오리가 얼굴을 깃털에 묻고 물 위에서 오수(午睡)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안전한 연못에서 밤을 지내고 아침에 떠나는 게 청둥오리 일상인데, 참 희안한 일이네, 낙오했나 걱정하며 사진을 찍다가 또 놀랐습니다.
1m 떨어진 왼쪽에 암컷 청둥오리가 똑같은 자세로 곤히 자고 있었습니다.
부부 간 금슬(琴瑟) 좋은 청둥오리 한쌍이 반가웠습니다.
곤하게 자는 녀석들을 깨우지 말아야겠단 생각으로 살금살금 자리를 피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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