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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고무신의 울 아버지

 울 아버지는 올해  78세로  5월29일  아침  일곱시 경에  저 세상으로 가셨다.


아버지는  4년 동안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상태이셨다.   침대에서  식탁으로  오시는 데는  한 15분이 걸렸다.  그러다가   결국  침대에서  먹는 것과  배변을  해결해야만했다.  여기에  어머니가  당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정심으로,  따뜻한 사랑으로  아버지를 간호하셨다.  아버지는 씨익 웃으셨다. 나중에는  물도 삼키지 못하셨다.아버지는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듬뿍 받고  아침  햇살이  비출때  말없이 돌아가셨다.

아버지 (김삼태님) 는  6.25 참전용사로  전쟁이 일어난 후  5년 만에 집에 돌아오셨고  근 9년을  집에서  주무시기만 했다. 바깥출입은 일체 안하셨고  집에서  방에만 거의 계셨다

 아마 거의  14년을  말 한마디 없이  지내신 것이다.

우리 집은  6.25가  14년이나 걸린 셈이다.

나는 전쟁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모르지만  울 아버지를 보면   전쟁의 후유증이 소리도없이 모양도 없이  냄새도 없이 우리 집을 갉아먹고 있었다. 

 전부는 아니지만은  전쟁의 후유증으로 인해 아무 관련도 없는 분과 1년에 1-2번 시비를 간혹 만들어내곤 하셨다. 6.25는 끝났지만 참전의 긴 후유증이었다. 우리는 당연히 임실로 안장될 것으로 믿고 있었는데 두 건의 사건으로 인하여 바로 가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두건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참전의 후유증으로 생긴 것인데 이런 결과를 접하고  보니 다시 한 번 아버지가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흘려내렸다. 아버지~~~.


단 내가 아는 것은  전쟁터의 전우들을 생각하면  절대로  겨울에  털신을  못 신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울 아버지는 그 추운 겨울에도 흰 고무신을 신으셨다.


 울 아버지를  임실호국원에서  전우들과 편히 주무실 수 있도록   간청드립니다.

아버지께 드릴 수있는 마지막 우리 자식들의 바램입니다.


끝으로 아름다운 선처를 바라며  호국 선열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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