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편지

  • 온라인 참배
  • 하늘편지
국립임실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춥지는 않으신지요?
 아버지! 그 곳에 잠드신지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이번 겨울은 유독 추웠는데 춥지는 않으신지요? 여든 두해를 끝으로 이승과 작별하고 이젠 호국원에 잠드신 아버지...우리 5남매 키우시느라 고생만 하시고 어느 자식도 아버지께 효도다운 효도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답니다. 전 아버지 돌아가시고 올라 와서 바로 원형탈모증에 걸려 일주일에 한 번씩 피부과로 주사맞으러 다니고 있답니다.

 생전 불효에 대한 아버지 벌 같아서, 아버지 향기와 체취가 느껴지는 듯 하여 싫지는 않은데 형복이가 우네요!

 아버지 임종을 어머니와 제가 지켜서 떠나시는 길 그렇게 외롭지는 않으셨지요? 누나와 형들은 그러네요. 아버지가 유독 막네 아들만 이뻐하더니만 막내에게만 임종을 허락하셨다고....!

 어머니는 건강히 지내십니다. 누나들과 형들도 잘 지내고요. 아버지 안장이 되었는지 확인해 보니 아직이네요. 몇주안에 될 것 같은데...아버지 생신 전에 안장이 되고 비석이 새겨지면 그 때 찾아뵙겠습니다. 임실은 처음 가본 곳인데 산세도 수려하고 주변 경관, 교통 여건이 좋아서 언제든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답니다.

 아버지, 편히 지내시고요! 저희 5남매 어머니 모시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꿈에서라도 한 번 뵙고 싶은데 왜 오지 않으세요? 아버지!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