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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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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임실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가지치기

점심시간.
식사 후,
무료함을 달래려
회사 앞마당
대추나무아래 서다.

전지가위로  돋아 나는  가지들을  쳐냈다.
[봄에 물 오르는 가지 치는 것이 옳은가?]
내심  찜찜한 기분이 든다.

28일 뒤
아버님 기제사다.

세상사 일들도
가지치기를 할 수 있다면.......

5주기를 맞이하며
덧없음을
서러워 한다.

봄날의  눈부심에
얼굴을 찡그리니
가지가  내 발등에 떨어진다.

덧없음이여
덧 없음이여.

회사 앞마당 개나리가 한철입니다.
호국원도 한창이더군요.

봄의 꽃은 화사하지 않아서
좋으니 좋다.

내아버님처럼.

76여 평상을
소박하니 질박하게 사시다
그렇게 덧없이
저희곁을 떠나신......
나의 아버지.

무한에 힘을 가진자의
무뎌진 가위 날에
힘없이
잘리워 진
나의 아버지.
그래서 지금 나는 잘려진 대추나무 가지를
보듬는다.

어언  날
나에 아버지를 뵙는 날
잘리워진
대추나무가지처럼
아버지 발등에 입맞춤 하리라.

불콰하니 약주 한잔 걸치시고
텁텁한 궐련 내음 풍기시던
나에 아버지가
이밤 사무치게
그립다.

[예끼! 이놈아! 허허허}

너무나도 그립고 ,뵙고 싶은데.......


어머님에 건강을 지금처럼 돌보아 주세요.

추신: 성수놈은 대학 졸업 후,며칠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고
         지환이는 마포경찰서 군악대로 자대배치
         명 받았습니다.
        
       이천팔년 2/4 분기초창석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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