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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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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임실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天上 생활 5년차
          먼 사람에게

                                   박목월


 팔을 저으며
 당신은 거리를
 걸어가리라.
        
                먼 사람아.

  팔을 저으며
  나는 거리를
 걸어간다.
 그 적막, 그 안도.
                
                먼 사람아.

  먼 사람아.
  내 팔에 어려오는
  그 서운한 반원[半圓]

  내 팔에 어려오는
  슬픈 운명의
  그 보랏빛 무지개처럼.......

  무지개처럼
  나는 팔이
  소실한다.

  손을 들어
  당신을
  부르리라.

            먼 사람아.

  당신을
  부르는
  내 손끝에
  일월[日月]의 순조로운 순환
  아아
  연[軟]한 채찍처럼
  채찍이 운다.

             먼 사람아.


아버님 동안 잘 계시온지요?
어머님께서도
무탈하시옵니다.
아버님께서
이승에 짐을 벗으신지
5년이 돼가네요.
참으로 세월에 덧 없음을 느낌니다.
부디 어머님 안위를 돌보아 주시며
천상에서
행복한 나날을
누리시길
간절히 바람니다.

                이천팔년삼월이십팔일창석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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