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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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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임실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어머님에 만두
[만두좀 빗어서 갖고 갈께]
늦잠자는 일요일
어머님 전화에
눈을 떴습니다.

[묵은지가 조금 있는데 만두 빗었어]
 
어머님은 그렇게
당신 홀로 만두를 빗어
이놈 먹이려
추위속을 오셨습니다.
경환이놈을 댁에 보냈건만
길이 어긋났네요.

[아빠! 할머니 안계세요,]

이놈 주려 소주 한병 사시려
가게에 들리실때
놈과 길이 어긋 낟나 봄니다.

[아직도 자냐?]

만두 하나하나 쟁반에 담아
냉장고에 넣으십니다.

[쇠고기 사왔으니 경환에미 오면
 끓여 먹어]

냉장고에 연시 두알이 있었습니다.
나는 왜 순간
[엄마 감 드세요]
말을 못했는지.

이러저러한 말씀을 하시는
어머님에 옆을 뵈었습니다.
이제는 눈도 많이 탁해진 듯,
세월에 덧개가 가득차 보입니다.

많이 늙으셨네.

다음 날
어머님께 안부 인사 올렸습니다.

[너로구나]

어머님께서는
월요일 저녁이면
이놈 전화를 기다리십니다.
별말도 없이
 [어여 저녁 먹어라]
항상 제 생각보다 앞서
말씀하십니다

[죄송해요 엄마]

아버지 잘계시온지요?
엊그제 익산에 다녀 왔습니다.
시간도 있고해서
계신곳에 들리고 싶었는데
그냥 올라 왔습니다.

늘상 생각은 많은데

보훈처 장관이 초도 순시 했으니
더욱 계신 곳이 발전좀 하려나?

항시 아버님을 가슴에 묻고
생활에 임하고 있습니다.

연로하신 어머님에 안위를 기대며
글을 맺습니다.


이천칠년도 십수일 남기고 창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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