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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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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임실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그동안 많이 아팠어요..
아빠.. 한 열흘 많이 아팠어요. 그동안 엄마는 퇴원하셨는데.. 여전히 몸은 안좋으시네요. 감기에.. 설사에.. 이젠 좀 떨치고 일어나실만도 한데.. 저희 아이들과 저.. 많이 아팠어요. 지난 8일 갑작스레 승재의 장염으로 영동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어요. 하늘이를 봐줄사람도.. 맡길 상황도 아니라서 제가 데리고 있다가 하늘이까지 편도염이 생겼네요. 두아이 침상 붙여놓고 같이 간호하는데.. 정말 많이 힘들더군요. 몸보다 맘이 더 아팠던건.. 소아병동 옆에 있는 내과병동이었던것 같아요. 아빠연세의 머리 하얀 할아버지들이 힘없이 링겔병 밀고 왔다갔다 하시는데 다 아빠처럼 보여서 너무 많이 힘들었네요. 승재가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할아버지 보고 어디아프세요, 빨리 나세요 하더군 요. 승재도 아빠생각이 나는지 할아버 보고파 하더군요. 두아이들 병간호에 퇴원하고서 제가 그냥 주저앉았어요. 일주일동안 잠도 잘 못자고 먹지도 못하겠더니 기어이 탈이 났어요. 하루를 꼬박 앓다가 신서방이 병원데려가서 링겔맞고 주사맞고 약처방 받고.. 겨우 기운을 차렸네요. 아픈 아이들 간호하며.. 차라리 제가 아팠으면 하는생각 많이 했어요. 아빠도 저희들 키울때 그런 맘으로 키우셨겠죠? 아빠생각이 더 많이 생각나는 시간이었어요. 서울엔 오랜만에 함박눈이 내렸어요. 아빠계신곳도 지금은 하얀 눈밭으로 변했겠죠? 그래도 아빠계신곳이 양지바른곳이라 다행이네요. 이번 49제때.. 1월 1일이더군요. 가족들 모두 아빠뵈러 갈께요. 그동안 그곳에서 좋은분들 많이 사귀고 계세요. 아빠 좋아하시는 소주랑 바나나우유 넉넉히 사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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