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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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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임실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시간을 되돌리고 싶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와 이별을 한지도 벌써 630여 일이 지났습니다. 요즘 들어서 아버지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르고, 지난 날 제가 못했던 그래서 죄송하게만 생각되는 일들이 계속 머리 속에서 아른거립니다. 왜 살아 계실 적에 못했는지 때 늦은 후회만이 제 가슴 속을 아프고 시리도록 후빕니다. 아버지! 곧 아버지의 손주가 태어납니다. 아버지가 살아 계셨더라면 얼마나 이 순간이 행복하고 기쁠지 상상을 해봅니다. 아버지가 손주를 안고 기뻐하실 모습이 그려지고, 착한 며느리 이뻐하시며 이 것 저 것 챙겨주시려 하실텐데... 모든 것이 제 머리 속에서만 그려질 뿐, 이뤄질 수 없다는 생각에 한없이 슬프고 가슴이 아려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아버지가 계신 그 곳은 겨울이면 눈이 많이 내려서 일기예보 시간에 자주 회자되는 곳이더군요. 그 추운 곳에 아버지를 모셔두고 나만 따뜻한 곳에서 산다는 마음에 지난 겨울 내내 죄스러운 마음 가슴에 담고 지냈습니다. 이 못난 자식이 아버님께 도리를 다 하지 못하여 일찍 세상을 떠나시게 한 이 죄를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버님과 이별을 하던 그 날의 다짐을 지키도록 다시 한번 마음을 바로 잡고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아버지가 살아 생전에 그토록 기다리시던 손자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됩니다. 제가 아버지가 되어 아버지, 어머니께서 주셨던 그 사랑을 제 아들에게도 주어야겠지요. 아들을 볼 적마다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를 듯 합니다. 철 없어서 몰랐던 아버지의 사랑을 제 아들을 통해서 비로서 느낄 수가 있을 것 같네요! 아버지! 저를 이렇게 건강하고 바르게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에 감사드리고, 아버지께 누가 되지 않는 아들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어머니와 가족들을 위해 제 한 몸 아끼지 않겠습니다. 곧 아버지를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까지 잘 계시고 지켜 봐주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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