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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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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임실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아버님전 상서.
아버지,아버지, 그리운 나의 아버지. 이젠 돌아오지 못할 그곳으로 떠나신지도 벌써 10개월째 접어들었습니다. 그간 안녕하시고 생전에 가보지 못했던 고향땅도 밟아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 저는 회사를 이직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금 시작할려고 마음먹고있는데 잘 되지않습니다. 역시 아버지의 충고와 보살핌이 필요한듯합니다. 아버님 생전에 기술사 자격증 딸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질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아버지께 넉두리 털어놓고 마음좀 가다듬고 다시 시작할려합니다. 아버지,저를 지켜주십시요. 흔들리지않게 지켜주십시요. 요즘 무척 혼란스럽고 마음이 잡히질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이렇게 아버지께 편지 드립니다. 근간에 꼭 찾아뵙고 인사드릴께요. 그곳은 지금 화려한 꽃들로 가득하겠습니다. 요즘은 꿈에도 안보이시고 어디 멀리 여행이라도 가셨는지요. 이곳 하늘편지란을 보면 손주들의 편지도 많이 받아보시는 분들도 게시는데 아버지께서는 손주들이 벌써 몇명인데도 아무도 편지를 하지않네요. 재호에게 이곳을 설명해주고 자주 편지하라고 하겠읍니다. 그리고 오늘 시골집에 다녀왔습니다. 엄마는 여전히 쇼파에 앉아서 책을 읽고계시더군요. 혼자 있으셔서 그런지 왠지 쓸쓸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상황에선 내가 어떻게 할수있는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는 제가 잘 모시겠습니다. 지금은 엄마도 그곳이 떠나기 싫어하신듯 합니다. 우선은 그곳에서 지내시다가 나중에 힘들고 하면 제가 모실랍니다. 그리고 자주 찾아뵙겠으니 아버지 생전에 늘 걱정하시던 그런것은 없을겁니다. 아무튼 이렇게 아버지란 글을 써보는것도 정말 오랜만인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고 다음에 또 편지 올리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군산에서 막내아들 정수 올림... 2005년 4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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