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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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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임실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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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아버지!
  아버지, 보고싶은 아버지!
다시는 볼 수 도 만날 수 도 없지만 그래도 자꾸만 불러봅니다.
지금 창밖엔 긴 가뭄뒤에 단비가 내리고 있어요. 모내기를 못하여 애간장을 태우는 농부의 가슴속에도, 가뭄에 시들거리던 대지위에도 그동안 내리지 못해 미얀했던듯이 제법 촉촉히 적시어 주네요. 오늘이 5.18 민주와 항쟁 28주년 기념일인데, 그 당시 희생되었던 민주화 영령들이 뿌려주는 민족사랑의 눈물인듯 싶어요. 창밖에 낙수물 소리가 아버지 생전의 음성이 되어 귓가에 앉으니 이미 제 가슴속은 슬픔의 강물이 넘쳐 흐름니다. 아버지, 거기도 비가 오나요? 아버지가 가신곳은 슬픔도, 고통도, 눈물도, 어둠도 없는 곳이라 하였으니 비맞고 계시는것은 아니시겠지요? 지난주에 호국원에 추모예배 갔을때  묘소가 완전히 정비된것을 보고 마음이 평안했어요. 장마철이 오기전에 완전히 정돈되어 비가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이제야 좀 안심이 된답니다. 그러고보니 아버지 돌아가신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달이 지나갔네요. 하지만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아요. 지금도 금방 어디에선가 '충환아' 하고 부르시며 나오실것같은 느낌이 들어요. 제가 세상에서 실패하고 아버지 앞에 나타났을때에도 아버지는 속상함도 감추시고 질책도 아니하시며 끝까지 저를 믿어주시고 긍휼히 사랑으로 감싸주셨던 아버지!
  꼭 "보은의 달"이 아닐지라도 어찌 부모님의 은덕을 한시라도 잊을 수 있겠는지요? 공자님도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라 하였고 , 하나님께서는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하시며 부모를 축복의 통로로 세우시고 존경과 광영으로 섬기도록 절대명령을 내리셨습니다.만, 불효자인 저로서는 하나님과 부모님앞에 얼굴을 들 수 가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아버지의 믿음과 유지를 받들어 뜻있고 선(善)을 이루어 가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이제, 아버지를 대신하여 홀로 된신 어머니를 성심으로 봉양하며, 문중의 중심에서 믿음과 사랑으로 헌신하여 천국에서 아버지가 기도하심대로 이루어짐을보실 수 있도록 새롭게 살아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세상에 있었던 무거운 짐들을 이제 모두 내려놓으시고 천국에 그리셨던 소망과 영생의 복락을 누리십시요. 5월은 '가정의 달'이잖아요. 생전에 가문을 화목하게 잘 이끌어 오시고, 특히나 어머니께 다정하게 잘 해주셨기에 어머니의 슬픔이 더욱 크셨나봐요. 하지만 어머니도 노인대학 성악과를 전공하고 계시니 다음번에 아버지를 뵐때에는  찬양실력도 보여드릴거예요. 그리고 저도 우체국에 방호원으로 시험에 합격하여 29일부터 출근하게 되었으니 이제 안심하세요. 어머니 외롭지 않게 모시고 살게요. 이 모든것이 아버지의 염려기도 은덕이라고 믿어요.
  그리운 아버지, 그러다 보니 시간이 너무 늦었네요. 계속 비가 오는데 춥지않게 잘 주무시고, 천국에서는 여기서처럼 편식하지 마시고, 골고루 잘 드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명복을 누리세요. 그럼, 오늘은 이만 인사올릴께요. 아버지 사랑해요. 샬롬!
2008. 5. 18.            지구별에서  큰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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