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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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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이천호국원 - 하늘나라 우체통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당신이 살아 계셨던 날들엔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못해드렸습니다.
왜그리도 가슴 모질게 박힐 말들만 당신께 드렸던지요.
그래도 묵묵히 내죄라 여기시며 받아 안으셨던 그 아픈 자릴 그때는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명절이 오건만  하루 몇시간 들러 뵈올 아버지가 이젠 계시지 않습니다.
어느 사이 계절도 명절도 없는 세상에 당신은 계십니다.
아버지 .
이제는 새로 계신 곳이 편안해 지셨나요?
빗줄기만 젖어와도, 옛 노랫 가락만 흘러도 왜이리 마음 자리가 저민지요.
이제 이리  아버지를 목메어 불러본들, 이리 글줄로 뇌어본들 읽으실수나 있습니까? 들으실수나 있으십니까?
내일이 팔월 한가위랍니다.
이제 차린 상앞에 다녀나 가실련지요...............
생일상 한번 제대로 차려드린 기억이 없는 못난 자식 여전히 이제는 절올리는 상도  못차려드리는 군요.
엄마와 동생들은 내일 아버지 뵈러 간다는 군요.
가지못할줄 번연하니 이리 마음만 먼저 들렀습니다.
아버지
계신곳에서 부디 편안하세요.
내일은 엄마와 동생들이랑 반가이 회포도 푸시구요.
늦은 저녁 열나흘 달이 둥두렷 맑고 밝습니다.
아버지
저달을 보십니까 .
저 허공 가운데 어디쯤 계시나요......

아버지 떠나시고 첫 한가위 입니다. 
늦게 목만 메이는 못난 큰딸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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