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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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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이천호국원 - 참배후기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아버지를 호국원에 모시며...
하늘나라로 돌아가신 지 20년!
공원묘지에 계시던 아버님을 '6.25참전용사'라는 이름으로
이곳에 모시고 나니 어머니도 '기분이 무척 좋다'고 하셨다.
살아계실때
'내 죽으면 산속에 홀로 가 있기는 싫다'고 하셨다는 아버님.
6.25 전쟁이 터지자
당시 결혼을 하셨던 아버님은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갓 세상에 태어난
큰 형님을 두고 입대를 하시면서 얼마나 발걸음이 무거우셨을까요.
어머니는 배급을 타먹으면서 시어머니와 아들을 남편도 없이 혼자 힘으로 부양을 하셨으니
그 고생이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으셨겠지요.
아버님은
다행히 살아 돌아오셔서 67세까지 사시다 하늘나라로 가셨지요.
국가를 위해 온몸을 바쳤건만 어떠한 혜택도 없이 사셨던 우리 아버지.
동생이 작년에 아버님을 호국원에 모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절차를 알아본 바,
아버지의 군번을 알아야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지만
우리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아버지의 군번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동생이 육군본부에 어머니의 기억을 더듬어 입대할 때부터
제주도 훈련소,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29사단 복무 사실 그리고 제대하실 때까지의
일련의 과정들을 상세히 적어 질의 회신을 하게 되었고,
군번도 찾을 수 있어 이곳에 안장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육군본부 관계자 여러분과 안장을 도와주신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어머니는 아버님을 만나서
아버지부터 작은 아버지 그리고 아들 4명 친손자 5명 외손자 1명등
총 12명을 군대에 보내신 대한민국의 큰 애국자이십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도 군에 안 가고
자식도 군에 보내지 않아 신의 자식들로 불리우며 호의호식하다가
천추의 한을 남기는 모습들을 근래에 많이 봐 왔지만
아버님 당신은 자랑스럽게도 당신뿐 아니라 자식들 모두를
군에 보내셨더랬습니다.
평소의 원대로 산에 홀로 계시지 않게 예전의 전우들과
함께 하실 수 있는 이곳에 모심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제 아버지를 모시고
후일 어머님도 함께 모시게 되겠지만
어머니도 12명의 남정네들을 모두 군에 보내신 분으로서
이곳에 모셔질 충분한 자격이 있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어머니이십니다.

아버님
주님의 평화안에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셋째 아들 비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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