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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내 꿈속에 | |
소현아빠
당신을 그곳에 두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한 지 스무닷새째 되는 날입니다. 이틀째 쏟아지는 장맛비는 당신이 하늘나라에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었음 좋겠어요. 당신, 그곳에선 행복했음 좋겠어요. 아무 근심 걱정 없이 그저 웃고 지냈으면...... 버겨운 삶의 무게 다 내려놓고 편한 마음으로 그냥 우릴 지켜봐 주세요. 아직 나와 아이들은 당신이 가고 난 빈자리가 너무 커 슬픔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열심히 살 거에요. 그래야 눈도 못 감고 간 당신 그곳에서 편하게 있을 것 같아요. 소현아빠 밤이 찾아오면 댓돌위 아이들 신발옆에 당신 검정구두 놓고 잠을 잔답니다. 그러면 당신이 우릴 보호해 줄 것만 같아 마음이 놓인답니다. 당신이 없는 집 그리고 남겨진 우리 세식구 아직은 무섭고 두렵지만 당신이 우릴 얼마나 사랑했는지 다 알기에 당신을 비록 가고 없지만 마음속에 당신 사랑 간직하며 우리에게 남겨진 삶, 열심히 살게요 소현이 주현이 예쁘게 키워서 대학도 보내고 당신같이 사랑이 많은 남자 짝 지어 결혼도 시킬거에요. 그러니 소현아빠, 그곳에서도 우릴 보호해주세요 당신위해 기도할게요. 참 저번 일요일 애들 데리고 성당에 나갔어요 당신 살아 생전 우리 네 식구 손잡고 성당에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바깥엔 비가 내려 당신이 더 보고 싶네요 당신 생각하는 지금 내 눈에도 비가 내려요 매일 밤, 자기 전 당신이 하던 일 집안팍 단속하던일 가스밸브는 수도꼭지는 잘 잠갔는지, 일일이 돌아다니며 점검하던 당신 그 일은 이제 제 몫이 되었지요 참, 당신 그곳 호국원에 가셔서 친구는 많이 사귀셨는지요 오늘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은 친구들과 술 한 잔 하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누시고 오늘 밤 당신 내 꿈속에 꼭 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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