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호국원에서 유족을 모시는 안장식때도 그렇고 어제 고인의 기일을 맞아 참배를 다녀올 때도 그렇고 호국원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예절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호국원은 나라를 위해 몸바치신 분들을 모시는 곳 입니다. 당연히 기본적인 예절이 필요한데도 이를 망각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더군요. 물론 예절을 지키시는 분들이 대다수일 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래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지난 안장식때는 안장식에 참여한 유족들 중 반팔티셔츠를 입고 고인을 모시던 분이 있었습니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좀 불쾌하더군요.
어제 참배때에는 대낮인데도 술에 만취해 술냄세가 진동하던 참배객도 있었고, 날씨가 좀 덥다고 반바지에 샌들을 신은 30대중반의 남자참배객도 있었습니다. 그 반바지에게 '당신 집에서 제사지낼 때도 반바지를 입고 제사를 지내냐?'라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느라 혼났습니다.
제가 좀 고지식한지는 몰라도, 이 경건한 곳에 만취한 사람, 반바지에 샌들을 신은 사람은 과감히 정문에서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고있자니 그 곳에서 지금 새로 영면을 시작하신 호국영령들께 제가 다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반참배객들도 그런 예절을 지켜야하는것이 당연한데 하물며 호국영령의 유가족이라면 더 말할 나위없이 호국원에서 기본적인 예절을 꼭 지키는 것이야 불문가지가 아닌가요?
이런 글을 써야하는 나의 심정이 오히려 더 참담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