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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이천호국원 - 참여게시판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답글]멀티기능의 국립이천호국원(추모 음악회)

비제의 카르멘 서곡.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가면 대표적으로 들을 수 있는 곡. 하지만 자주 들어도 언제나 가슴을 울려 엔도르핀을 샘솟게 하는 반가운 리듬이다.

비발디의 사계, 주페의 경기병 서곡과 함께 대표적으로 경쾌하게 연주되는 곡인 비제의 카르멘 서곡이 늙은 소나무를 등에 이고 웅크리고 앉아 있는 노송산 앞가슴,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명당에 푸른 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르고있는 것이다.

 

오늘은 우리나라 동족상잔의 전란인 한국전쟁 60주년을 앞 둔 6월 5일 현충일 전날인데,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국립호국원에서는 추모음악회가 열렸다.

이곳 이천국립호국원은 2008년 5월 1일 개원이래 이미 11,000 여분의 호국영령들이 영면하고 계시는데, 작년 봄에는 나의 아버지도 어머니와 함께 그 수를 보탰다.

 

요즘 기온이 예년 같지 않지만 그래도 여름 초입의 날씨는 땡볕을 깔아 놓아서 잠시 걱정은 되었지만 조국수호에 극한의 고통을 감내하신 호국영령들

앞에서는 호사스러운 엄살이라 생각되어 기꺼이 호국원에서 제공하는 햇볕받이 종이모자를 사양하고 객석에 앉았다.

 

노송산 자락에 펼쳐져 있는 이 호국원은 복이 참 많은 것 같다. 개원한 이래 초대 호국원장님의 정성과 땀 자국이 채 지워지기 전에 현 김의행원장님의 거시적 안목과 열정이 이렇게 유월의 하늘 아래에서 아름다운 음률로 영면하고 계시는 호국영령들을 위로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자주 이 호국원을 들르진 않았지만 매번 올 때마다 유가족을 위한 새로운 시설들이 늘어나는데 개원 초에 비해 많아진 유족의 방문을 위해 제단도 증설 되었고 한식, 추석 등 유족이 많이 몰릴 때를 대비해서 10여기의 야외제단, 그리고 봉안탑을 오르는 길가에 돌화분을 진열하여 유족들이 영전에 바치고 간 조화들을 재활용 미관을 아름답게 꾸미는 등 계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늘도 이렇듯 내 부모가 영면하고 계신 이 골짜기에 부모님 생전에 들려 드리지 못했던 주옥 같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으니 천안함 사태로 긴박한 국내정세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무척이나 풍요롭다.

 

햇빛이 꼿꼿한 가운데 국민의례와 김의행 호국원장님의 기념사에 이어 내방하신 고객들의 메세지가 이어지고 처음 무대에 오른 불교 연합회의 합창.

용학사 주지스님의 축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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