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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하루 짧은 시간 임시 안치소에 모셔다 놓고 찾아가 뵙지도 못했네요.
벌써 10일이 지났어요!
임시 안치라 계신곳도 불편하시죠?
살아 생전 약주 한잔 하시면 빨갱이 잡아야 한다시며 항상 마음속 한쪽에 자리잡고 있던 애국심을 열변을 토하시며 저희에게 말씀하시곤 했는데...
저는 믿고 있으려고요, 좋은 소식이 올거라고 믿고 있어요!
아버지도 하늘나라에서 제 믿음에 힘을 실어주시고 계시죠?
빨리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왠지 남의집 사랑방에 머물러 계시게 한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추석때 찾아뵙겠지만 그래도 좋은 자리에 아버지 안치하고 뵈었으면 더 좋을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아버지가 먼저 좋은 자리에서 엄마 더 오래사시라고 빌어주시고 나중에 기다리셔서 함께 할수 있으면 좋을텐데...
엄마가 아버지랑 계실때는 아버지를 돌봐야한다는 마음에 정신이 좀 있으시더니 끈이 풀리니까 가끔 정신이 없으시다고 하시네요.
아버지가 엄마좀 잘 지켜주세요. 글도 모르시는 엄마를 혼자 시골에 계시게 하니 어린아이 물가에 내놓은듯 마음이 편치 않아요.
지금은 엄마가 혼자 계신다고 하셔서 모셔오지 못했어요.
혼자 계시는 동안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잘 보살펴 주세요.
아셨죠? 살갖게 하지는 않으셨지만 엄마 없이는 안되시던 아버지 잖아요. 엄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게 도와주세요. 아버지도 살아계실때 제가 좀더 잘해드렸어야 했는데 정말 죄송해요!
아버지 막내딸이 엄마 더 잘챙겨드릴게요. 걱정 많이 하지 마시고 뵐때까지 잘계세요. 아버지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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